태국·싱가포르, 접종자 입국 전후 검사 중단
제한 사라지니 예약 반짝, 항공 공급이 관건

태국과 싱가포르가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없앴다. 사진은 태국 방콕 킹파워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 여행신문CB
태국과 싱가포르가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없앴다. 사진은 태국 방콕 킹파워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 여행신문CB

태국과 싱가포르가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 의무 조치를 중단했지만, 항공 운임 상승과 더딘 국제선 회복은 여전히 난관이다. 

싱가포르는 입국 조건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화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4월26일부로 백신 접종 완료자 또는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입국 전후 모든 코로나 검사를 없앴다. 앞서 우리나라와 여행안전권역(VTL)을 시행했던 싱가포르는 여행 시 요구되는 PCR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완화했고, 4월1일부터는 '백신 여행 제도'를 도입해 사전 입국 허가, 입국 후 코로나 검사, 코로나 보장 보험 가입 의무 등을 폐지했다. 26일부터 싱가포르 현지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며 여행편의도 향상됐다. 모임 인원에 제한이 없고, 야외 마스크 착용도 의무가 아니다. 

태국은 5월1일부터 완전 무격리 여행이 시작된다. 접종 완료자의 입국 후 PCR검사를 중단하고, 대신 자가 신속항원검사를 권고한다. 입국 1일차에 PCR검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부 인증 호텔에서 대기해야 했던 기존의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코로나 보장 보험 최소 금액도 2만 달러에서 1만 달러(약 1,265만원)로 인하했다. 지난 4월1일부터는 입국 전 PCR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 태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입국 후 PCR검사 폐지 방침을 발표한 이후 문의와 예약이 3배 가량 증가했다"며 "현지 소식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며 태국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입국 1일차 PCR검사 및 정부 인증 호텔 1박' 예약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이외 단품 예약도 증가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인한 항공 운임 상승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기존에 LCC들이 많이 취항하며 항공 운임이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형성됐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동남아 항공권은 저가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탓에 현재 운임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며 가격 저항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방콕 노선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7~8월 성수기 때나 80만원대였는데, 지금은 5~6월에도 80~90만원대"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운임 자체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약간 올랐지만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치인 데다 FSC만 운항하고 있다"며 "LCC 재운항을 비롯한 신속한 항공 공급 증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선제적인 노선 복원이 빠른 시장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5월부터 여행수요가 조금씩 올라와야 여름 성수기 본격적인 회복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등이 백신 접종 완료, 코로나 검사 등 국가별 상이한 조건 하에 격리 없는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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