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차별화·시스템 고도화·판매채널 확대 집중
직원 복직 및 채용 속도, 오프라인 영업도 강화
입국 절차 추가 완화와 항공공급 확대가 중요

여행업계는 현재 ‘리오프닝’이라는 설렘과 ‘과도기’ 속 과제에 동시에 놓여 있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트렌드에 맞춰 여행상품을 더욱 세분화하는 동시에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영업 방식에도 변화를 꾀했다. 긴 터널 끝에 선 여행사의 오늘과 내일을 살폈다. 

여행사들은 코로나 시기를 상품 차별화 기회로 삼았다. 입국 제한 조치가 보다 완화되고 항공공급이 늘어난다면 올해 하반기 가시적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픽사베이
여행사들은 코로나 시기를 상품 차별화 기회로 삼았다. 입국 제한 조치가 보다 완화되고 항공공급이 늘어난다면 올해 하반기 가시적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픽사베이

●상품 다변화하고 인력 충원에 힘

여행사들은 코로나 시기를 차별화 기회로 삼았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여행 트렌드로 가치 추구, 소규모 그룹, 체류·체험형 등을 꼽으며,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각 여행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다채로운 테마상품 출시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투어는 전략기획상품 ‘하나팩 2.0’, '하나 Original', ‘우리끼리’를 선보였고, 한진관광은 프리미엄 상품 ‘KALPAK', 모두투어와 인터파크투어 등은 시그니처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지에서의 다양한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전문 인솔자와 함께 하는 패키지여행의 인기는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며 “상품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여행인들도 돌아오는 단계다. 현재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한진관광, 교원투어 등이 전 직원 정상출근 중이며, 하나투어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코로나 이전 수준의 규모로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6월 부산지사 운영을 재개하면서 90% 이상의 직원이 복직한 상태로, 올해 3분기까지 수시채용을 지속한다. 이외 주요 여행사들은 직무별로 경력직 수시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 70~80%가 복귀한 상태다. 

시장 변화에 따른 민첩한 대응을 위해 조직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참좋은여행은 코로나 이전 8본부 36팀이었던 조직을 6본부 17팀으로 간소화했고, 한진관광은 상품운영팀을 해외1그룹(단거리)와 해외2그룹(장거리)로 나눠 코로나 시기 여행 가능한 국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노랑풍선은 지난 4월 조직을 5개의 사업본부로 전면 개편하고, OTA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사업본부와 IT본부를 신설했다. 

하나투어의 전략기획 상품 ‘하나 Original’   /하나투어
하나투어의 전략기획 상품 ‘하나 Original’ /하나투어

●온·오프라인 영업 시스템 고도화

플랫폼과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한진관광은 테마여행 플랫폼 ‘여담(여행을 담다)’, 노랑풍선은 자유여행 플랫폼을 오픈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여담 성장 기반 구축을 올해 핵심 계획으로 꼽으며 “큐레이션을 통해 상품 품질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입점사 확대로 플랫폼 가치를 고조시키겠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3.0 차세대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총 3단계 개발 로드맵에 걸친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내년 초면 1단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각 여행사들은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홈페이지·앱의 UI·UX(사용자 경험 환경)을 고도화하고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등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대리점 네트워크 기반으로 상생을 도모하고, 자체 채널과 동시 운영하며 안정적인 상품 운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자체 홈페이지나 홈쇼핑 등 B2C 기반으로 영업해 온 인터파크투어와 교원투어는 최근 대리점 영업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하나투어 역시 해외여행 회복세에 맞춰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공식인증예약센터 영업 재개율이 74%에 달한다고 밝히며 예약시스템 개선, 시스템 지원, 전용상품 제공 등 다양한 방안으로 현장영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채널 확보전도 치열하다. 하나투어(하나LIVE)와 인터파크투어(인터파크TV) 등이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홈쇼핑과 포털사이트 등으로 판매채널을 넓혀가는 여행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여행수요를 보다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간 대규모 모객이 가능한 홈쇼핑을 앞다퉈 진행 중이다. 교원투어는 그룹사의 강점을 활용해 교원그룹 생활문화 사업 내에서 여행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입국 절차 완화와 항공 안정 시급

올해 하반기 해외여행시장 회복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여름휴가 시즌을 시작으로 추석연휴까지 이어져 전년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이후 여행시장은 코로나 이전 대비 50% 이상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1~5월 매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연간으로 보면 코로나 이전의 20% 정도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참좋은여행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19년 대비 30%”라고 밝혔다. 

하반기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는 일본과 동남아가 꼽혔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엔저 특수를 업고 무비자 입국 재개 즉시 여행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등 우리나라 여행수요 비중이 큰 지역의 빠른 정상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 지역들이 회복되면 타 지역으로도 회복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국 절차 완화와 항공공급 안정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최근 입국 제한 조치 및 방역 조치가 많이 해제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입국 전 코로나 검사가 여전해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항공공급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격 상승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지상비가 20~30% 가량 오른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며 항공운임도 고공행진 중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1,3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상품의 경우 처음에는 현지 비용 및 항공 운임 상승 등을 반영해 상품가를 책정했으나 모객이 되지 않아 결국 저가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항공공급과 여행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어떤 생존 전략을 펼쳐나갈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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