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급증하는 여행수요 감당 못해
자국여행 2019년 수준 회복
아웃바운드 10% 내외 회복

코로나로 세계 여행산업이 휘청거렸다. 각국은 팬데믹 초기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다. 2년 동안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엔데믹 시대를 맞아 급증하고 있다. 이동이 자유로워진 시기, 세계인들의 여행수요는 얼마나 증가했는지 정리해봤다.

이동이 자유로워진 현재, 세계인들의 여행수요를 확인한 결과 자국여행은 완전 회복했고 국외여행도 증가했다  /픽사베이
이동이 자유로워진 현재, 세계인들의 여행수요를 확인한 결과 자국여행은 완전 회복했고 국외여행도 증가했다 /픽사베이

●여행수요 높아졌지만 항공 대란으로 골머리

엔데믹을 맞아 여행수요가 높아지며 덩달아 항공수요도 급증했다. 팬데믹 동안 여행산업 전반에 걸쳐 인력 감축이 진행됐지만, 감축된 만큼 충원은 더뎌 곳곳에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주는 연착과 결항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7월6일 기준 미국에서 39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5,173편이 연착됐다. 항공대란의 가장 큰 이유는 현 직원 수로는 급증하고 있는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 조종사 수가 부족하다. AP통신은 지난 2일 “많은 미국 항공사들이 주말 동안 악천후, 항공 교통 지연 및 공항 직원 부족으로 인해 광범위한 취소가 발생하자 여름 일정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랑스는 6월30일부터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에 나서며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프랑스 민간 항공 당국은 7월1일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출발하는 항공편의 17%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승객들은 체크인과 보안 검색대 등에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영국의 히드로 공항은 6월30일 인력 부족으로 항공사에 30편의 항공편을 취소하라고 요청했다. 개트윅 공항도 직원이 부족으로 여름철 항공편 수를 줄이고 있다. BBC에 따르면 개트윅 공항 일일 운항 편수는 전년도 900편에서 7월 825편, 8월 850편으로 축소된다. 영국항공 직원들이 임금 인상 건으로 파업을 예고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올여름 항공편을 감축할 계획이다. 앞선 이유와 똑같이 직원 부족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허브 공항에서 약 3,0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유로스윙(Eurowings)도 7월에 수백 편의 항공을 취소할 예정이다. 루프트한자 관계자는 “2023년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직격탄 피해 간 호텔업계, 한인민박은 울상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호텔업계는 외국인 수요가 감소한 만큼 내국인 수요가 늘었다. 일본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내국인의 호텔 수요가 높아 외국인을 받지 않는 호텔이 생겨났다고 한다. 베트남 다낭은 숙박비가 인상됐다. 올해 1분기 객실 투숙율은 30%로 전분기대비 10.2% 증가했다. 2월 초 베트남 최대 명절 뗏(Tet) 연휴(1월29일~2월6일)를 전후로 국내관광이 회복했기 때문이다. 2022년 평균 객 실 요금은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해 1박당 70달러다.

유럽에서 수요가 높았던 한인민박은 팬데믹 동안 많은 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한국인 위주로 예약을 받던 한인민박은 여행길이 막히면서 투숙률이 뚝 떨어졌다. 저조한 예약률로 폐업한 곳도 있어 올해 초까지도 유럽여행커뮤니티에서 해당 지역의 한인민박 운영 여부에 관해 묻는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국여행은 2019년 수준 만큼 회복됐다   /픽사베이
자국여행은 2019년 수준 만큼 회복됐다 /픽사베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간다

국내여행의 회복세는 전 세계적으로 뚜렷했다. 베트남은 국내여행수요를 완전히 회복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여행을 떠난 베트남인은 1,220만명이었다. 5월 1,200만명보다 20만명 증가했다. 베트남은 1월부터 6월까지 총 6,080만명의 국내관광객 수를 자랑했다. 2019년 동기대비 약 1.4배 증가한 수치다.

태국 국내여행객 수도 상승기류를 탔다. 태국 관광체육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지역 방문객 수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남부 지역에 위치한 수랏타니로 22만2,537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5월(3,408명)보다 6,429% 증가한 수치다. 여행사 트래블로카 타일랜드(Traveloka Thailand) 파니차 타나켄(Panicha Thanakhen) 이사는 “트래블로카의 조사 결과 태국 관광객 71%는 국내여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내여행 매출액이 높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6월16일 국내 여가 여행 지출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여행 회복세는 2019년 대비 97%로 예측했다. 국내 출장은 2019년 대비 2022년에는 81%, 2023년에는 96%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따르면 4월에 호주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45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89%다. 퀸즈랜드행 항공편의 인기가 높았다. 캔버라-골드 코스트의 승객수는 2019년 수준을 넘은 193%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웃바운드는 완만하게 회복 중이다. 사진은 마리나베이샌즈  /여행신문CB
아웃바운드는 완만하게 회복 중이다. 사진은 마리나베이샌즈 /여행신문CB

●아웃바운드 완만하게 회복중

베트남 아웃바운드는 천천히 회복 중이다. 베트남 여행업체인 베스트 프라이스 트래블(BestPrice Travel) 부이 탄 투(Bui Thanh Tu) 마케팅 이사는 “4월 해외여행을 예약하는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동기대비 10%의 회복률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국영여행사 비엣트래블(Vietravel)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에게 인기 높은 여행지는 두바이, 태국, 몰디브였다.

태국 여행사 협회(TTAA)는 태국 아웃바운드 관광객의 수가 올해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여행사 엔에스 트래블앤투어(NS Travel&Tours) 초테창 수랑구라(Chotechuang Soorangura) 이사는 “단거리 인기 지역은 일본과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이었고, 장거리 지역은 네덜란드, 스위스 등”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아웃바운드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미국 연방여행관광국(NTTO)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국외여행자 수는 409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했고, 2019년 4월 대비 13.6% 상승했다.

영국 여행사 어드밴티지 트래블 파트너십(Advantage Travel Partnership)은 6월부터 9월까지 여름 출발 신규예약이 전주대비 33%, 2019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조사 기관인 BVA BDRC 존 영(Jonh Young) 디렉터는 “영국 소비자의 해외여행 예약 빈도가 전년대비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올해 4월 단기여행은 총 28만2,63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만5,640건이 증가했다. 주요 행선지는 뉴질랜드, 미국, 인도였다. 호주여행사연맹(AFTA) 딘 롱(Dean Long) CEO는 “코로나19로 호주인들의 여행방식에 변화가 있다”라며 “다양한 입국절차로 여행사를 통한 예약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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