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통합계획, 대구관광재단 등 3개 기관 대표 사퇴 표명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 “관광과 문화예술은 엄연히 다르다”

2021년 9월 본지와 취임 인터뷰를 진행한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 / 여행신문CB
2021년 9월 본지와 취임 인터뷰를 진행한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 / 여행신문CB

2021년 3월 공식 출범한 대구관광재단이 1년 반만에 사라진다. 새 시장의 공공기관 통합 계획에 따라 박상철 초대 대표도 2024년 1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다. 

대구관광재단‧대구문화재단‧오페라하우스 3개 기관 대표들은 지난 11일 공동으로 '문화예술관광분야 출연 기관 대표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개혁정책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현재 홍준표 대구시장은 문화예술관광분야 공공기관을 통합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 3개 기관 대표들은 공동 입장문에서 “홍 시장이 대구 50년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강도 높은 공공부문 개혁과 사회적 책임강화 정책을 지지하며, 개혁에 힘을 싣고자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민선 8기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인 문화예술관광분야 공공기관 통폐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력해 대구가 문화예술과 관광, 디지털 산업이 어우러진 글로벌 첨단문화콘텐츠 도시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세 대표는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대표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다만 관련 조례 개정과 기존 재단법인 청산 등의 절차를 감안해 사임 시기는 관계부서와 협의해 9월 하순 중으로 정하기로 했다. 세 사람은 “통폐합 과정에 각 기관의 고유기능을 최대한 살려 특화 발전할 수 있게 하고, 무리 없는 직원 고용승계 절차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에 대한 관광업계의 아쉬움은 크다. 관광은 엄연히 문화예술 분야와는 다른 독자적인 특징과 가치를 갖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문화예술 분야의 하위 개념으로 다루겠다는 뜻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어서다. 대구의 관광을 책임지는 관광재단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된다면 독립기관으로서 기능했을 때와 비교해 그 역할과 효과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는 지난 11일 “대구관광재단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내 하나의 부서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관광과 문화예술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반영해 통합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조기 해체에 따른 아쉬움을 에둘러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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