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만족도 하락으로 재방문 연결고리 끊어
여행 심리 회복 위한 전략적 마케팅에 불과

해외여행 수요 회복 초기 단계에 저가 여행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여행의 질 하락이라는 지적과 전략적 마케팅이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환율, 물가가 상승했지만, 일부 여행상품의 판매가는 개별 항공료와 비슷한 금액대다. A여행사의 다낭 패키지 최저가는 34만9,000원으로 조사시점 당시 제주항공의 인천-다낭 노선 개별 항공료 36만6,200원보다 저렴하다. 저가 여행상품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쇼핑과 선택관광이 필수적으로 포함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과도한 저가상품 마케팅은 팬데믹 이전처럼 여행객들의 불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랜드사 관계자는 “저렴한 상품을 팔면 고객들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저가상품을 이용한 고객 중 몇몇은 본인이 생각한 여행이 아니라며 다시 해당 지역으로 오지 않는 악순환이 벌어진다”고 답변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심리 회복에 초점을 맞춰 전략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며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들의 수요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저렴한 상품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선택관광과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100만원대 유럽여행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B여행사는 8월 출발 터키 9일 상품을 129만원에 판매 중이다. 전체 일정 중 쇼핑은 6회로 총 소요시간만 6시간이다. 이 상품을 이용한 한 고객은 “자유시간이 부족했고, 쇼핑 6회로 관광 시간에 타격을 받았다”라고 부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동남아 상품은 20만원대부터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저가 상품은 베트남에 다수 포진됐다. 쇼핑은 3~4회, 선택관광은 8~9개이며, 40~50달러 상당의 가이드‧기사 경비를 지불해야 하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다낭 저가상품과 관련해서 한 여행객은 “가성비 넘치는 최고의 여행이었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휴양지이지만 시티호텔을 이용하는 상품도 있다. C여행사는 코타키나발루 상품을 57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숙소는 코타키나발루 업무지구에 위치해 있어 휴양을 마음껏 즐기기에는 다소 힘든 상품으로 보인다. 선택관광은 8개, 쇼핑은 총 3회에 달하고, 30달러의 가이드‧기사 경비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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