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추이 아직은 변동 없지만 한 풀 꺾인 기대감
입국 제한 부활할까 노심초사, 항공 감편 어쩌나

코로나 재확산세가 매섭다. 여행업계는 아직은 유의미한 예약 변동이 없는 단계이지만 하반기 회복은 쉽지 않을 거라 내다봤다  / 픽사베이
코로나 재확산세가 매섭다. 여행업계는 아직은 유의미한 예약 변동이 없는 단계이지만 하반기 회복은 쉽지 않을 거라 내다봤다 / 픽사베이

7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행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은 예약 변동이 많지 않지만 고환율·고유가에 오미크론 하위 변이까지 등장해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현재 해외여행 예약 동향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상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7월1일~19일 해외여행 신규 예약률은 직전 동기간(6월12일~30일)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서인지 아직 재유행에 대한 유의미한 예약·취소율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재유행 속도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고객 본인 확진으로 인한 취소와 감염 우려에 대한 문의가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지금 당장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하반기 침체 조짐은 보이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7~8월 전세기 상품을 특가에 판매 중인데도 비슷한 예약률을 유지하고 있어 아쉽다”며 “재유행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보기는 어렵고 여름 이후 타격이 심해질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추석 연휴에 전세기를 진행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행사들이 앞다퉈 진행 중인 해외여행 홈쇼핑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B여행사 동남아 담당자는 “홈쇼핑 상품 대부분은 항공사 하계 스케줄에 따라 10월까지 출발이 가능한데, 8~10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를 이유로 예약하지 않는 고객도 있다”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일단 하계스케줄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10월까지는 당초 계획대로 기재와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노선 대부분 주2~4회 운항으로 코로나 이전처럼 크게 증편하지 않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8월 이후 감편 움직임이 포착됐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6말7초부터 항공사들이 공격적인 증편에 나섰는데 이제는 감편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 운항 중인 동남아 노선도 8월 중순 이후 절반 수준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객 부진과 재확산세 등의 여파로 여행사 전세기도 잇따라 무산되는 중이다.

여행업계는 또 한 번 좌절했다. 무엇보다도 여행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크다. C여행사 관계자는 “사실 예약·취소율에 큰 변동이 없는 이유는 절대적인 모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20~30%에 불과할 정도로 적고, 현 예약자들의 대부분이 코로나와 고환율 등 외생변수에 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행사들은 하반기 회복을 점치고 광고·기획전 등 본격적인 홍보·프로모션에 나섰지만, 확산세가 거세질수록 공격적인 영업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고환율·고유가·고물가라는 악재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나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될 경우 업계는 더 큰 좌절감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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