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여행 20년 리포트 200205-202206
중-설문조사로 본 해외여행 20년

최근 20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은 규모에서는 물론 내용에서도 큰 변화를 맞았다. 여행신문에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진행한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설문조사 문항과 결과 데이터를 통해 해외여행 20년 주요 변화상을 살펴 보았다.

설문조사 명칭┃ 여행신문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설문조사 시기┃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동안 매해 6월 전후 한 달 간 실시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건 ‘여행경비’ 

해외여행 목적지를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로 ‘여행경비’가 부동의 상위 항목으로 꼽혔다. 이 질문을 처음 던진 2009년 조사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조사까지 여행경비 항목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줄곧 상위 2위 안에 들었다. 여행경비와 함께 ‘친구·친지·동료의 평가나 추천’,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인지 여부’, ‘현지에서 가능한 여행일정’도 2위 안에 들었지만 일시적이었다.

●패키지여행 선호 감소

20년 사이 여행사가 만든 단체여행상품 즉, 패키지여행 이용률과 선호도는 반토막이 됐다. 2002년 첫 조사 당시 39%에 달했던 최근 패키지여행 이용경험률은 2020년 18%로 급락했고, 향후 여행에서 이용하겠다는 이용의향 비율도 2002년 20%에서 2020년 11%로 줄었다. 자유여행 범주로 넣을 수 있는 에어텔 상품, 맞춤여행, 항공권 및 호텔 개별 구매 등 패키지 이외의 여행형태가 그만큼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자유여행 증가에 따라 2010년 설문조사에서는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개별자유여행상품 브랜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으며, 호텔 및 항공권 개별구매가 늘면서 2012년 조사부터는 ‘항공과 호텔을 별도로 구매할 경우 이용하거나 알고 있는 업체’를 묻는 질문이 등장했다.

●해외여행 일반화·다변화, 대응책은?

2002년 712만명이었던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해외 출국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871만명으로 4배 수준으로 팽창했다. 그만큼 해외여행은 빠르게 일반화됐고 여행지도 다변화됐다. 설문조사 항목에서도 그 변화를 알 수 있다. 2005년부터 여행하고 싶은 해외여행지 예시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51개 목적지로 는 데 이어 2007년 55개를 거쳐 2008년에는 58개로까지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으로 찾는 여행지 수가 늘고 다양해진 결과다.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설문 참가자의 해외여행 ‘경험 유무’를 묻던 질문도 2009년부터는 해외여행 ‘횟수’를 묻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해외여행 일반화 및 여행지 다변화에 맞춰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 해외여행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정책을 펼칠 필요도 높다. 2006년 7월부터 법무부 출입국카드 작성이 폐지되면서, 해외 출국 국민이 어느 국가로 향하는지 최종 여행목적지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대안으로 해외 각 상대국이 집계한 한국인 입국 통계를 통해 역으로 해외 각 지역별 한국인 출국 동향을 살피고는 있지만, 전체를 대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각 국가별 집계 기준도 다르다는 점 등 한계가 있다. 

 

●그땐 인터넷, 지금은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도 해외여행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부터 인터넷이 생활 속에 퍼지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영향력을 끼치지 시작했다. 2002년 설문조사 당시,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사를 선택할 때 고려할 요소 중 하나로 ‘홈페이지 유무’가 있었을 정도였다. 인터넷 발전과 함께 이 항목은 ‘홈페이지 내용 및 충실성’으로 변경됐다. 2000년대에는 여행사와의 상담 방식도 ‘이메일, 방문, 전화’로 제한적이었는데, 현재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SNS, AI 챗봇, 영상 상담 등으로까지 발전했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스마트폰과 SNS가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 최초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해외여행 준비와 여행중에 이용한다면 어떤 기능을 가장 원하느냐’는 질문이 등장했다. SNS도 입지를 빠르게 확대했다. SNS가 일반화되기 이전에는 해외여행 목적지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사항 중 하나로 ‘블로그와 여행카페 등 인터넷 정보’를 제시했는데, 2012년부터는 여기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SNS’가 추가됐다. SNS가 여행정보 취득 채널로서 정식 부상한 셈이다. 현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으로 SNS 채널이 더욱 다양해졌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공동기획=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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