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물가 상승 등이 주된 원인
신규 예약 문의 줄고 단체여행은 취소도
가을에도 영향 미칠까 여행업계 예의주시

코로나 재유행과 물가 상승 등으로 제주여행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 올레7코스 / 여행신문CB
코로나 재유행과 물가 상승 등으로 제주여행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 올레7코스 / 여행신문CB

제주여행 인기가 한 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입도객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과 6월에 비해 7월 입도객 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7월(1~27일)의 하루 평균 입도객 수는 3만8,924명으로 5월(4만2,146명)보다 7.6%, 6월(4만2,782명)보다 9.0% 줄었다. 5월 대비 0.4%, 6월 대비 3.9% 감소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감소세를 읽을 수 있다.

제주여행 인기 하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물가상승이다. 특히 제주도는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 7.4%로 전국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물가 상승세가 매섭다. 항공, 호텔, 렌터카 등 제주여행을 이루는 제반 요소의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제주여행 심리를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확산세까지 가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첫날부터 1만명을 기록하더니 7월26일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내 주간 발생률(인구 10만명 당 발생률, 7월21일~27일)도 234.5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여 제주여행 취소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제주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 확산세 때문에 제주여행을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외여행 회복도 주목할 점이다.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면서 그동안 해외 대신 제주를 택했던 여행객들의 발길이 상당 부분 해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단체여행이 취소되면 그 자리를 개별여행객이 채웠었는데 현재는 그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기대를 밑도는 여행수요에 여행업계의 근심도 깊다. 도내 A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재유행으로 단체여행객 취소 문의도 들어오고 있고,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작년 가을과 올봄보다 여행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라고 토로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더블링 되면서 가족여행 등 단체여행 취소건이 늘어났다”라며 “팬데믹 초기보다 취소율이 높다”고 전했다.

이런 하락 추세는 하반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을여행 예약 문의가 뜸하다. 오히려 코로나19 감소를 기대하며 내년 상반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C여행사 관계자는 “가을 수학여행 취소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라며 “코로나 재유행으로 신규문의가 많이 줄었고, 이 현상이 가을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높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 가을 단체여행도 많이 취소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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