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여행 20년 리포트 200205-202206
하-코로나19 이후 항공여객 추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제선 항공여객 추이를 시기별·지역별로 살폈다. 항공여객 수요 회복을 위한 과제와 개선사항도 모색했다.

 

●2020년 상반기 
역대 최고 여객 감소율 거듭 경신

코로나19는 여행·항공업계에 여타 감염병과 비교할 수 없는 역대 최악의 악재였다. 2020년 상반기 국제선 운항횟수는 전년동기대비 57.7% 감소한 11만1,555회, 여객 수는 71.5% 감소한 1,296만9,283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여파가 반영되기 전인 1~2월 실적이 포함된 수치로, 감소폭은 3월 이후 두드러진다. 2019년부터 2020년 1월까지 4만대를 기록했던 운항횟수는 2020년 4월 6,668회까지 내려앉았고, 2019년 상반기 700만~800만명대를 기록했던 월 여객 수는 5월 13만명대로 고꾸라졌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1월 국제선은 총 4만6,017회(전년동월대비 +2.2%) 운항됐으며, 여객 수는 788만1,507명(-1.8%)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일본·홍콩 노선 여객 감소율이 이어진 영향이다. 2019년 7월부터 일본의 수출규제로 발발한 불매운동과 홍콩 현지 민주화 시위 장기화로 인해 일본·홍콩 노선은 줄곧 감소해왔다. 1월 매주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던 중국 노선은 1월 넷째주부터 감소세(-32.5%)로 전환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 확산 우려로 1월27일 단체해외관광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사태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에는 역대 최고 항공여객 실적 감소율을 거듭 경신했다. 2월(-46.6%) 단숨에 사스(SARS) 발발로 역대 최고 여객 감소율을 보였던 2003년 5월(-39.6%)을 뛰어넘었다. 일본·홍콩·중국 등 동북아시아로 다소 국한됐던 여객 감소 추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공식화한 3월 전 지역으로 번졌다. 일본의 경우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며 사실상 입국을 금지했고, 중국은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5·1 정책(1국가, 1항공사, 1개 노선, 주1회, 1편 운항)을 시행하는 등 각국은 강력한 봉쇄정책을 취하기 시작했다. 하락세를 거듭하다 2020년 5월에는 여객 수 13만7,330명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역대 최고 여객 감소율(-98.2%)을 기록했다. 

●2020년 하반기 
전년 여객 수의 3%도 안 돼 

그야말로 침체기였다. 2020년 하반기 국제선 운항횟수는 전년동기대비 79% 감소한 5만5,659회, 여객 수는 97.2% 감소한 127만639명을 기록했다.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던 항공여객실적은 2020년 6월부터 줄곧 전년동월대비 ?97%의 동일한 감소율을 유지하며 바닥을 기었다. 8월 23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시작된 2차 대유행이 8월 말 정점을 찍으며 9~11월 여객 수는 19만명대에 머물렀다. 12월 다시 22만명대로 올라섰지만 11월 중순 시작된 3차 대유행이 12월 말 기승을 부리며 항공시장에는 또 다시 먹구름이 꼈다. 


2020년 하반기 운항횟수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7월 8,000회, 9월 9,000회를 돌파하더니 12월 1만489회로 올라섰다. 7월 한중 양국 공항당국이 항공노선을 확대(주당 10회에서 최대 20회로 증편)하는 방안을 일부 실시했고, 일본은 10월8일 한일 기업인 입국을 재개하는 등 항공 관련 제한적이나마 긍정적인 정책들이 시행됐다. 12월에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시작되며 국제선에 국내 공항 출도착 노선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12월 15회 운항해 항공여행에 갈증을 느끼던 여행자 1,075명을 운송했다.

●2021년 상반기 
백신 접종에도 확산세 여파 지속

백신 접종으로 회복의 씨앗을 심은 시기였다. 2021년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119만2,85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0.8% 감소했다. 항공실적 낙폭이 컸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0%가 넘는 높은 여객 감소율을 유지했다. 2월 국내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백신 보급률이 증가했음에도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국제선 중단은 지속됐다. 2021년 상반기 국제선은 2월을 제외하고 매월 1만회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되는 등 직전 반기 대비 성장(+13.6%)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3.3% 감소한 6만3,242회를 기록했다. 


2020년 말 시작된 확산세 여파도 상당했다. 2021년 2월 16만명대로 내려앉았던 여객 수는 4월까지 20만명대의 벽을 넘지 못하며 지지부진했다. 전년동월대비 여객 증감율은 4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유의미한 변동 없는 기저 효과였다. 분위기는 5월에 반전됐다. 예방접종완료자 대상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며 5월 여객 수는 20만6,462명, 6월에는 24만6,697명을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 
변종 바이러스와 위드 코로나, 
회복과 좌절 교차

변이 바이러스가 거듭 항공시장을 덮쳤다. 2021년 6월부터 확산된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7월 각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다. 그럼에도 회복세는 지속됐다. 2021년 하반기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58.7% 증가한 201만6,507명을 기록했다. 운항횟수 역시 매월 꾸준히 1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한 6만8,208회에 달했다.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시행과 함께 여행수요는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는 사이판(7월)·싱가포르(11월)와 여행안전권역을 시행했다. 코로나 이후 각국 정부의 엄격한 입국 제한 정책으로 항공 수요의 상당수는 교민·출장 등 특수 목적에 한했는데, 정부 주도의 여행안전권역 시행으로 인해 ‘여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단계적 일상회복도 항공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2021년 11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며 여행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유럽·미주 등 장거리와 태국 등 아시아 여행지가 선제적으로 국경을 개방한 것도 한몫했다. 7월 29만명을 넘어선 여객 수는 8월 33만명을 돌파하더니, 9월 잠시 주춤하다 12월에는 41만명을 넘어섰다. 


백신접종완료자 입국시 격리면제 조치가 12월 중단되면서 항공업계는 또다시 좌절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실질적으로 여행가능한 인구가 크게 늘었고,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해외여행 문의가 늘어나자 여행 목적 전세기를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12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다. 

●2022년 상반기  
4월 항공여객 128만명,  코로나 이후 최대


2022년은 뚜렷한 항공 여객 회복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 상반기 국제선은 6만8,426회 운항됐으며, 총 396만1,486명의 승객을 운송했다. 이는 2020년 하반기(127만명)와 2021년 상반기(119만명)의 3배가 넘는 수치다. 1~2월은 겨울 성수기임에도 월 여객 수 30만명대를 유지하며 2021년 11~12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입국시 격리면제 조치가 중단되면서다. 다만 전년동월대비 여객 성장률은 기저 효과로 1월과 2월 각각 69.4%, 93.4% 증가했다. 국제선 운항횟수는 2022년 2월, 1년 만에 1만회 아래로 내려갔다. 


3월과 4월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12월 중단됐던 예방접종완료자 대상 해외입국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다시 시작되면서다. 국제선 여객 수는 3월 41만명, 4월 6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123.5%, 265% 증가한 수치다. 4월에는 팬데믹 이후 줄곧 유지했던 전 국가·지역 일괄적 특별여행주의보가 해제되고, 각국별 안전여행 위험도에 따른 여행경보가 발령됐다.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뿐만 아니라 한국인 인기 여행지인 베트남도 문을 여는 등 각국의 여행규제 완화도 보탬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작하고, 6월에는 인천국제공항의 도착편수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들을 해제했다. 국제선 정상화 추진에 따라 여객 회복도 속도를 냈다. 5월에는 전월대비 45% 증가하며 100만명에 육박하더니, 6월에는 127만9,029명(전월대비 +35.8%)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하계 성수기인 7월22일~8월10일까지 하루 평균 8만6,000여명, 총 171만여명의 여행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전망이라고 7월2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19만2,154명) 791% 증가한 수치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공동기획=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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