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여행 수요 큰 폭으로 회복
동남아, 입국 규제 완화로 인기 높아져
국제선 노선 여객 수 세 자릿수 성장률

해외여행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여행업계가 전년대비 양호해진 여름 시즌 성적표를 받았다.

여행사 실적 증가와 함께 동남아 부상

여름 성수기(7월1일~8월31일) 홀세일 여행사의 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모객 실적은 각각 10만,310명, 5만3,34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13.2%, 1,415.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양사 모두 8월 모객실적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보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동남아시아가 인기 관광지로 다시 자리 잡았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동남아, 유럽, 미주, 몽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모객이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7~8월 해외패키지 고객 중 184명(73.5%)이 미주로 떠난 반면 동남아시아는 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7~8월 해외패키지 이용고객 증가와 함께 1만5,831명(52.6%)이 동남아로 떠나 양과 비중 측면에서 1위 관광지로 올라섰다. 유럽과 남태평양이 그 뒤를 이었고 미주는 4위로 떨어졌다. 동남아 지역이 속속 입국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항공실적 3,000%까지 증가

여름성수기(7월1일~8월31일)  국제선 항공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경우,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동기대비 약 300%에서 3,000%까지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 실시간 통계(9월5일 기준)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523.7% 증가한 394만438명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여름 성수기 20만2,302명을 해외 각지로 운송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286.9% 증가한 수치다. 외항사인 비엣젯항공의 경우 작년 여름 성수기 국제선 이용 승객은 217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26만8,201명으로 무려 12만3,494.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389.2%, 447.3%의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름 성수기 해외 여행수요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19년 국제선 여객 수에 비해 -75.4%의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1,5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떠났지만, 올해는 400만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비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2019년보다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8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점이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 또한 “전년보다 올해 나아지긴 했지만, 2019년도에 비하면 굉장히 낮다”라며 “그래도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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