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부장관 "비자 면제 등 입국 조치 완화 검토"
10월부터 무비자 자유여행 허용 기대감 커져
에어텔·패키지 예약도 급증, 여행 분위기 형성

일본 자유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면서 여행상품 문의와 예약이 급증했다. 사진은 일본 홋카이도 팜 토미타 / 여행신문CB
일본 자유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면서 여행상품 문의와 예약이 급증했다. 사진은 일본 홋카이도 팜 토미타 / 여행신문CB

일본이 자유여행을 허용할 조짐을 보이자 여행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잠재수요가 많았던 데다 엔저 호재까지 작용해 예약률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비자 면제가 결정적인 만큼 개방시기에 여행업계와 여행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지난 11일 현재 하루 5만명으로 제한된 입국자 수 제한을 철폐하고, 관광객 방일비자 면제와 개인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현재 정확한 개방시기는 알 수 없지만 부장관이 직접 언급한 만큼 이르면 10월부터 자유여행이 허용될 것이라는 예측도 높다. 한 종합여행사 일본팀 관계자는 “일본 현지 지자체 관계자들로부터 '곧 10월부로 자유여행을 허용한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라며 “앞서 일본 정부가 입국 제한을 다소 완화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고, 경제 부흥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개방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모객 분위기도 상승세를 탔다. 14일 기준, 하나투어의 9월1~12일 일본상품 일평균 예약률은 전월대비 12배 증가했으며, 일본 예약이 전체 예약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모두투어는 9월1~13일 일본상품 예약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일본상품 예약 비중은 패키지와 에어텔이 4:6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무비자 가능성이 높아진 10월 이후, 특히 연휴 기간 출발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기도 순항 중이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관방부장관의 발표 이후 일반 패키지 상품 예약률도 3~4배 늘었고, 11월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예약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일본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항공 예약으로 이어졌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자유여행 허용 검토 소식 직후인 9월13일 하루 동안 인터파크 일본 항공편 예약자 수는 전월대비 343.3% 증가했다. 특히 무비자 입국 허용이 예상되는 10월과 11월 출발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전체 국제선 예약 중 일본 노선은 동남아(49.9%)의 뒤를 이어 16.5%를 차지했는데, 단일 국가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비중이다. 에어서울이 인천-나리타(9월27일), 인천-오사카·후쿠오카(10월30일) 노선을 재개하고, 플라이강원이 양양-나리타(10월30일)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는 등 양국간 노선 확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엔저 현상도 아웃바운드 업계에는 호재다. 9월15일 엔화 환율은 장중 최저 100엔당 969.88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28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가 무너진 후 5월12일과 5월19일을 제외하고 줄곧 9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100엔당 900원~1,000원대를 오가며 엔화 약세를 보였던 2017년과 2018년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연간 700만명을 돌파했던 만큼 비자 문제만 해결된다면 일본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목적지로서의 경쟁력도 갖춘 셈이다.

해외여행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는 기대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이 확실히 잠재수요가 많아 바로 반응이 온다"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도 일본 노선을 확대하면서 국제선 공급을 전체적으로 늘릴 텐데 이는 자연스럽게 항공 가격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풀리면 해외여행시장 활성화는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현재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에어텔 상품과 부분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경우에만 여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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