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전시 '함께-잇는-가치' 수공예품 선봬
나만의 도록·키오스크 등 체험 콘텐츠 마련
11월엔 아시안위크 '패브릭·라이프스타일'

한-아세안센터가 제주 유일의 아세안 전시 공간인 '제주 아세안홀'을 9월15일 개관했다 / 이은지 기자
한-아세안센터가 제주 유일의 아세안 전시 공간인 '제주 아세안홀'을 9월15일 개관했다 / 이은지 기자

제주 글·사진=이은지 기자

문화의 아름다움은 일상에서 피어난다. 예술로 승화된 아세안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9월15일 개관한 제주 아세안홀에서 만났다.

제주 아세안홀은 아세안과 제주를 잇는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품과 사진·영상자료를 소개한다. 내부는 ▲함께 연결되는 아세안, 그리고 제주 ▲일상의 아름다움을 잇는 시선 ▲아세안과 제주, 서로에 대한 이해 ▲아세안과 제주, 함께 만드는 미래 네 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순서대로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아세안을 이해하며 함께 나아갈 미래를 그리게 된다.

9월15일 개관한 제주 아세안홀 주요 전시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캄보디아 구리 수공예 용기, 싱가포르 실크 스카프, 제주 감물염색 직물, 베트남 추 다우 도자기 / 한-아세안센터
9월15일 개관한 제주 아세안홀 주요 전시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캄보디아 구리 수공예 용기, 싱가포르 실크 스카프, 제주 감물염색 직물, 베트남 추 다우 도자기 / 한-아세안센터

개관 전시인 ‘함께-잇는-가치(Weaving Values Together)’에서는 각국의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대나무, 라탄, 자연 염료와 원사, 흙 등 각 나라의 풍부한 자연환경에서 나오는 재료와 다양한 기술이 특징이다. 12세기 앙코르제국 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묘사한 크메르 조각품인 ‘캄보디아 구리 수공예 용기’, 화려한 색감으로 정원 속의 도시를 나타낸 ‘눈부신 싱가포르 실크 스카프’, 15~16세기 전성기를 맞았던 베트남 하이즈엉성 도자기 마을 ‘추 다우 도자기’, 제주 토종감으로 염색한 ‘감물염색 직물’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에 체험을 더했다. 아세안과 제주의 관광자원과 공예품 사진이 담긴 엽서를 골라 봉투에 담아 나만의 전시도록을 만들 수 있고,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해 아세안 회원국별 기본 정보와 관광지, 문화예술품에 대한 설명을 보다 쉽게 제공한다. 아세안 관광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한-아세안센터 김해용 사무총장(왼쪽)과 찌릉 보톰랑세이 캄보디아 대사 / 이은지 기자
한-아세안센터 김해용 사무총장(왼쪽)과 찌릉 보톰랑세이 캄보디아 대사 / 이은지 기자

●Interview

한-아세안센터 김해용 사무총장

찌릉 보톰랑세이(CHRING BOTUMRANGSAY) 캄보디아 대사

 

문화·경제적으로 더 단단해질 한국과 아세안

 

-제주 아세안홀 개관의 의미와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김해용 사무총장(이하 김) : 지난 1년여간 준비해 온 제주 아세안홀을 개관하게 되어 기쁘다. 그동안은 서울에 있는 한-아세안센터 내 아세안홀과 부산의 아세안문화원을 통해 아세안 문화를 소개해 왔는데, 제주도에 상설 전시관을 개관해 아세안 문화뿐만 아니라 아세안 회원국과 한-아세안 관계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전시의 주제를 ‘함께-잇는-가치’로 제시했듯이 아세안 문화와 한국의 전통문화가 서로 잘 어우러질 것이라 본다. 이러한 조화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상호 호혜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캄보디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았다.

찌릉 보톰랑세이 캄보디아 대사 : 캄보디아는 1999년 아세안에 가입한 이후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올해로 세 번째 아세안 의장국을 맡게 되었는데 평화와 협력을 위해 '함께'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항상 강력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유무역협정(AK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무역과 투자 촉진 기반을 마련했고, 이외에도 사이버 안보와 해양 안보, 보건 분야, 탄소 중립, 디지털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는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질 것이다. 

 

-한-아세안센터의 향후 계획은.

김 : 팬데믹 위기 속에도 한국과 아세안은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왔다. 한-아세안센터 역시 비대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했다. 11월8일부터 13일까지 센터의 주력사업인 ‘아세안위크’를 개최해 국내 일반 대중과 주한외국인을 대상으로 직물 전시를 통한 아세안의 생활상과 해당 관광지를 소개한다. ‘한-아세안 포럼’(11월)을 개최해 지속가능한 한-아세안 관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12월에는 10회째를 맞는 ‘아세안 연계성 포럼’을 통해 우리 기업의 아세안 진출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센터는 한-아세안 관계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하며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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