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발표 후 여행사 신규 예약은 증가
항공‧인바운드 업계는 크게 체감 못해
늦은 발표와 고환율‧인플레이션 걸림돌

정부가 9월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를 폐지했다. 사진은 8월 중순 인천공항 1터미널 / 김다미 기자
정부가 9월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를 폐지했다. 사진은 8월 중순 인천공항 1터미널 / 김다미 기자

9월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및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지만, 여행업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 발표(8월31일) 이후부터 9월19일까지 하나투어의 신규 예약 건수는 직전동기대비(8월11일~8월30일) 145.9% 늘었고, 모두투어의 예약 건수는 직전동기보다 175% 증가했다. 예약 문의 역시 급증했는데, 양사에 따르면 10월 연휴와 10월 이후에 예약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양사 모두 일본 예약이 크게 늘었다. 일본의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 허용 발표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같은 기간 일본 패키지 예약률이 702.1% 상승했고, 모두투어 역시 일본여행 문의와 예약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와 인바운드에 분 순풍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발표 전후 증감률을 비교했을 때 신규 예약이 소폭 증가했다”라며 “10월 예약률은 아직 높지 않지만, 한글날과 개천절 연휴를 감안했을 때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바운드 여행사인 하나투어 ITC도 “발표 전과 후에 예약률에 큰 차이가 없다”라며 “다만, 입국 절차 간소화와 K-POP 공연 덕분에 9월, 10월 인바운드 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가 낮은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추석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폐지 방침이 발표된 탓도 크다. 최근의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도 걸림돌이 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환율과 경기침체는 여행 심리의 저해 요소”라고 말했고, 다른 항공사 관계자 또한 “환율이 높아진 만큼 괌, 다낭 등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지역의 여행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낙담하기는 이르다. 9월20일 방역당국은 입국 후 1일 차 PCR 검사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입국 규제가 해제되면 올 연말 여행 수요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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