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입국 후 PCR 검사 의무 해제 방안 검토
중국‧일본 등 강경책 펼친 국가들도 완화 움직임
환율 1,400원 돌파…여행업계, 신중한 전략 필요

코로나19 관련 제한들이 더욱 완화되는 쪽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 방역당국 전문가들이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목소리를 연달아 내면서다. 철옹성 같았던 중화권에서도 입국 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비롯해 입국 후 PCR 검사를 완화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전문가들과의 모니터링을 통해 조정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해외여행 시장의 가장 큰 제한으로 꼽혔던 PCR 검사 의무는 조만간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입국 후 PCR 검사 의무가 해제된다면 입국 절차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제한들이 더욱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시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적색등이 켜진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 픽사베이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제한들이 더욱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시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적색등이 켜진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 픽사베이 

해외에서도 엔데믹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언급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팬데믹은 끝났다”고 발언해 기대감을 키웠다. 또 강경하게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던 중화권에서도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 19일 국경지역을 여행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에게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홍콩과 타이완은 해외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3일 의무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다음달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70여개 국가에 대해 무비자 입국과 개별 자유여행을 허용한다. 또 하루 입국 인원 제한도 폐지하기로 하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관련 제한들이 완화되는 분위기에 기대감을 키우면서도, 해외여행 시장을 마냥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만은 없다고 평가한다. 이제는 금리인상, 고환율, 인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지표에 나타난 경고등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에 대한 기대감에 일본을 중심으로 예약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는 해외여행 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온전한 장밋빛 전망은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의 코로나19 출구 전략도 보다 다방면으로 신중하게 세워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22일 원달러 환율은 약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다만 엔화는 약 970원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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