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1일부 외국인의 자유여행 허용
도쿄·오사카 등 주요 노선 잇따라 증편
회복 견인 vs 수요 흡수…상반된 시선

일본 자유여행이 2년 반 만에 열렸다. 일본 여행상품 예약·문의는 물론 항공편 복원도 활발한 단계다. 아웃바운드 최대 시장인 일본의 컴백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0월11일부터 무비자 입국 제도를 복원하고 외국인의 개별 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상품 예약률은 무비자 입국 허용 가능성이 제기된 9월 초부터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공식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목적지도 다변화되는 중이다. 현재 오사카, 도쿄 예약이 절대적이지만 겨울을 앞두고 주요 여행사들이 잇따라 규슈 료칸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으며, 롯데관광개발의 11월 출발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436석) 상품은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자유여행 증가세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의 9월23일~25일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주동기대비 268% 증가했고, 한 호텔 예약 플랫폼 관계자는 “9월 일본 예약 건수는 지난 5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항공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코로나 이전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LCC가 적극적이다. 일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노선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실적 개선과 재도약이 가능하리라는 기대에서다. 자유여행 허용과 동시에 항공 예약률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항공은 일본 정부가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한 9월23일 기준(9월5일 대비) 10월 예약률이 인천-나리타 노선 30%p, 인천-삿포로 40%p, 부산-나리타 50%p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동계 시즌 일본 노선 공급석을 2배 이상 늘려 주요 노선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닫혔던 소도시 노선도 재개할 거라는 예측이 많다”고 전했다.

자유여행이 가능해졌지만 패키지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단체여행만 허용됐던 지난 여름 '일본에 꼭 가고 싶은' 젊은층의 수요가 여행사로 몰렸다면, 지금은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추세여서다. 하나투어의 7~8월 일본상품 예약을 살펴보면, 예약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였고, 예약의 절반 이상이 에어텔 상품이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여행이 예전 수준으로 자유로워진 만큼 젊은층은 개별 예약으로 빠지고, 여러 제한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낮았던 연령대가 높은 패키지 이용객들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시장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상대적으로 일본과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여행지의 경우 일본에 수요를 뺏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시장 회복을 기대하며 반색하는 이들도 있다. 한 부산 소재 동남아 랜드사 관계자는 “지방 여행자들은 수도권에 비해 코로나에 더 민감해 올해 초부터 많은 여행지가 열렸음에도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는 높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여행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전체적으로 늘면 ‘해외여행이 안전하다’라는 인식이 퍼져 동남아를 비롯한 다른 여행지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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