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최저가 51만원대…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3배
공급 늘어난 시드니도 260만원대, 필수목적 수요 덕분
너도나도 리오프닝 여행지…"그룹 좌석 받기도 어렵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없애고 국경을 개방한 국가‧지역을 중심으로 항공 운임이 치솟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 호주 노선이 대표적이다.

가장 뜨거운 곳은 11일부로 무비자 입국과 개별 여행이 가능해지는 일본이다. 10월5일 네이버 항공권에서 10월27일 출발 2박3일 기준 최저가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은 51만4,000원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은 47만8,800원부터로 나타났다. 항공 운임은 약 일주일 전인 9월29일 검색했을 당시보다 약 11~12만원 상승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더하다. 당시 기록을 살펴보면 국내 LCC들의 일본 노선 특가 운임은 10만원대에 불과했다. 유류할증료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약 3배 이상 치솟은 수준이다.

아직은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서다. 국내 항공사들이 속속 일본 노선을 확대하는 데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불편한 절차나 제한 때문에 참고 미뤘던 비즈니스 교류, 유학, 친지 방문 등의 수요가 폭발적인데다 한국인 여행객의 최대 목적지였던 만큼 레저 수요까지 동시에 빠른 회복세를 타나내면서 일본 항공권 가격은 하루하루 상승하고 있다.

                      최근 리오프닝한 국가와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권 운임이 치솟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리오프닝한 국가와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권 운임이 치솟고 있다 / 픽사베이 

지난 7월 코로나19 관련 제한을 모두 없앤 호주행 항공권도 금값이다. 10월27일~11월4일 일정의 시드니 항공권 최저가는 261만2,300원부터로 검색됐다. 여행업계는 성수기에 접어들기 전에도 훌쩍 오른 운임에 놀란 눈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평소 150만원 전후를 나타냈던 운임이 260만원대인건 처음 본다”며 “경유 또는 특가 항공권은 100만원 이하였던 때를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12월부터는 젯스타항공과 콴타스항공까지 시드니 노선에 합류한다. 호주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호주 노선 공급석은 코로나19 이전보다 50% 더 많은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아직 동계시즌 운임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겨울은 호주 여행의 성수기인데다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친지 방문 등의 시장이 워낙 큰 곳이라 한동안 운임은 고공행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8일~13일 일정의 인천-시드니 항공권 최저가는 180만100원으로 젯스타항공을 이용하는 조건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준으로는 여전히 260만원대를 나타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한 항공사에 동계시즌 그룹 좌석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당분간 그룹 좌석은 받기 어려워 보이고 호주행 공급이 늘어난다고 해도 수요에 따라 겨울 운임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완은 13일부터 격리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 10월27일~30일 일정의 인천-타이베이 항공권 최저가는 46만1,174원부터다. 반면 리오프닝 초기 항공권 대란을 겪었던 미주‧유럽 노선은 비교적 안정세를 찾고 있다.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뉴욕‧샌프란시스코‧파리 등 장거리 항공권은 200~300만원대를 호가했지만,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10월27일~11월4일 일정 기준 뉴욕 항공권은 190만원대, LA 항공권은 156만원대, 파리 항공권은 138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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