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PI 등 상호 보완 데이터 활용 필요
프리미엄 전략과 중장거리 노선에도 초점

 여행은 잠시 멈춘 듯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나아가고 있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여행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쳤다. 그 사이 소비자들의 여행도 달라졌다. 여행 산업의 현재와 미래, 도전 과제는 무엇일까. 지난 1일 열린 글로벌 여행 기술&마케팅 컨퍼런스 ‘WiT(Web in Travel) Seoul 2022(이하 WiT)’에서 새로운 세계를 준비한 여행 산업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편집자주>

 

11월1일 열린 WiT Seoul 2022에서 왼쪽부터 사회자 여시훈(Yeoh Siew Hoon)과 티웨이항공 김석완 전략마케팅담당 상무, 루프트한자 엘리스 베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아틀라스 메리 리 CEO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항공업계의 상황을 공유했다 / 손고은 기자
11월1일 열린 WiT Seoul 2022에서 왼쪽부터 사회자 여시훈(Yeoh Siew Hoon)과 티웨이항공 김석완 전략마케팅담당 상무, 루프트한자 엘리스 베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아틀라스 메리 리 CEO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항공업계의 상황을 공유했다 / 손고은 기자

4차 산업 혁명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중요해졌다. 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을 이용한 판매 전략을 통해 항공산업의 회복을 꾀해야 할 타이밍이다. 참석자들은 아태지역 항공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에어프레미아를 포함해 인도 아카사항공, 호주 본자, 말레이시아 마이에어라인 등 다양한 신생 항공사가 탄생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LCC 성장은 더딘 상황이다. 중국 국경 봉쇄 영향뿐만 아니라 팬데믹 동안 여러 규제와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트렌드에 맞춘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데우스는 항공 트렌드로 ▲개인화 ▲혁신 기술 ▲데이터 기반을 꼽았다. 항공사들은 데이터와 혁신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구와 투자를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개발 등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리테일 업계의 모범 사례를 보며 오픈 API 등 개방형 기술에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LCC는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다. 루프트한자 엘리스 베커(Elise Becker)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적극적으로 항공 트렌드를 수용하며,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라며 “리테일 산업의 사례를 보면 개방형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공권 플랫폼 아틀라스(Atlas) 메리 리(Mary Li) CEO는 “GDS를 통한 판매 활성화와 항공사의 오픈 API 활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전략에도 초점을 뒀다. 티웨이항공은 팬데믹 동안 중대형 기체를 도입했고, 루프트한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판매했다. 루프트한자는 프리미엄 좌석 수요가 높아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다. 티웨이항공 김석완 전략마케팅담당 상무는 “팬데믹 동안 도입한 중대형 기체로 올해는 호주 노선에 집중할 예정이고, 2024년에는 유럽과 미국으로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태지역 허브 공항의 미래도 살폈다. 팬데믹 이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 국가를 연결하는 아시아 허브 역할을 했지만, 홍콩의 오랜 봉쇄로 현재는 싱가포르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홍콩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모두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20년 내 발생할 항공 인프라 제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허브가 필요하며, 홍콩과 싱가포르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커피챗에서 대한항공 송보영 여객사업본부장(오른쪽)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진행현황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손고은 기자
커피챗에서 대한항공 송보영 여객사업본부장(오른쪽)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진행현황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손고은 기자

한편,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커피챗에서 대한항공 송보영 여객사업본부장은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며 “고객 기술 인프라의 패러다임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서는 “영국,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2년간 자회사 기간을 거쳐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 하나의 항공사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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