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무이자 할부 혜택 및 여행사 인센티브도 줄여
내년 상반기까지 어렵다…항공권 판매 전략에도 영향

최근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여행업계에도 나비효과를 몰고 올 전망이다 / 픽사베이 
최근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여행업계에도 나비효과를 몰고 올 전망이다 / 픽사베이 

각종 대외여건 악화로 신용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여행시장에도 나비효과를 몰고 올 전망이다. 여행사 인센티브가 축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혜택과 프로모션을 축소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온라인쇼핑 등에 제공하던 2~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2~3개월로 변경했고, 현대‧국민‧신한카드의 경우 장기무이자 조건을 200만원 이상(6개월), 500만원 이상(6개월‧12개월)으로 강화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카드사 지원 혜택이 많이 줄어든 상태로 향후 장기무이자에 대해서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해외여행과 항공권의 경우 금액이 큰 편이라 특히 가족여행 상품은 할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이자 기간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감소할 수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더 큰 걱정은 카드사 인센티브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여행사들과 협의를 통해 월 별로 항공권 최소 판매액을 설정하고 해당 판매액에 실제 도달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 예를 들어 11월 항공권을 10억원 이상 발권할 경우 협의된 인센티브 금액을 익월 지급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이 지원하는 인센티브 금액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인센티브 금액이 줄어든 것도 모자라 지원을 아예 안하는 곳들도 생기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인센티브를 받아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인센티브가 줄어든 만큼 여행사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드사와 항공사 인센티브를 계산해 청구 할인, 페이백 등 프로모션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수익 보전을 위해서는 할인 폭을 줄이는 게 맞지만 항공권 가격 경쟁이 워낙 고조된 상황이 여행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활용할 근거로 삼기 위해 지금도 카드사 할인 혜택을 자체 마케팅 비용으로 떠안으면서 마이너스를 감수하는 여행사들이 있다”며 “판매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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