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증가하고 적자 폭 줄이며 실적 개선
항공사 매출, 2019년 3분기 수준까지 근접
여행사 매출은 이제 겨우 20% 회복에 그쳐

상장 여행사·항공사의 3분기 영업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에 코로나19와 관련된 조치가 모두 해제되고, 여름 성수기와 일본 자유여행 재개 등의 호재가 겹친 효과가 컸다. 매출액은 일제히 증가했고 적자 폭을 줄인 기업들도 여럿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고 업체별로도 회복 속도와 내역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한계로 꼽을 수 있다.

상장 여행사들의 3분기 실적에는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가 반영됐다. 특히 해외여행 사업에 무게를 둔 기업들의 매출액은 커지고 적자 폭이 개선됐다.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액은 374억4,378만원으로 지난 1분기 98억원, 2분기 215억원에 비해 크게 뛰었고, 순손실도 221억원으로 1분기 순손실(291억6,488만원), 2분기 순손실(-24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모두투어도 매출액 129억9,165만원으로 1분기 47억3,670만원, 2분기 80억5,248만원보다 눈에 띄게 늘었고, 순손실도 약 28억원으로 1분기(45억원)보다 37.7% 줄었다. 노랑풍선 매출은 1분기 6억7,626만원에서 3분기 73억1,172만원으로 늘어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였다.

이밖에 주요 사업 부문이 각각 렌터카와 호텔·카지노인 레드캡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 실적에 큰 변화 없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중은 주요 사업인 소프트웨어 부문이 분할되며 상반기 대비 매출이 줄고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여행사업 부문 매출은 약 48억원으로 1분기 11억5,000만원 대비 크게 상승했다.

상장 항공사들 역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교해 개선됐다. 상장 항공사들의 2분기 매출은 대한항공 3조4214억2022만원, 아시아나항공 1조5492억7810만원, 에어부산 839억2140만원, 제주항공 1261억8057만원, 진에어 1263억6448만원, 티웨이항공 937억2775만원이었는데, 3분기 매출은 모두 이보다 늘었다.

하지만 6개 상장 항공사 중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흑자를 냈고, 나머지 항공사들의 순손실은 비슷하거나 더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손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진에어가 410억원, 티웨이항공이 573억원, 제주항공이 6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순손실(각각 310억원, 393억원, 659억원)과 2분기 순손실(287억원, 447억원, 563억원)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에어부산은 834억원의 순손실로 1분기(-619억원)보다 크게 늘고 2분기(-849억원)보다 조금 폭을 줄였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늘며 매출은 늘었지만 고환율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여행사의 매출 회복 속도는 항공사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분기 각각 1,831억9,400만원, 692억8,9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번 3분기에 2019년의 약 20% 수준에 불과한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매출에 가까이 다가간 항공사들과는 대조적이다. 항공사들의 3분기 매출은 2019년 3분기 수준에 바짝 다가갔다. 상장 항공사의 2019년 3분기 매출은 대한항공 3조3,828억원, 아시아나항공 1조8,350억원, 에어부산 1,598억원, 제주항공 3,687억원, 진에어 2,239억원, 티웨이항공 2,02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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