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추가 금리 감면 지원 종료 예정
기준금리 3%대로 껑충, 원금상환 부담
출국납부금 감소로 관광기금 재정 악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시적인 여행업계 대출금리 추가 감면이 올해로 종료될 예정이다. 여행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픽사베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시적인 여행업계 대출금리 추가 감면이 올해로 종료될 예정이다. 여행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에도 대출금리 인상 공포가 드리웠다. 올해 말 추가 금리 감면 지원이 종료되는 데다 원금 상환 시기도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지원을 확대 연장해달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진흥개발기금(관광기금) 융자는 크게 일반융자와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로 나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 여행업체를 위해 2020년 특별융자를 신설해 금리 감면과 거치 기간 연장 등을 지원해왔다. 대출금리는 기획재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계정 변동금리’를 기준금리로 분기별로 적용하며, 특별융자의 경우 기준금리에서 1.25%p를 차감한다. 이에 더해 올 한해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0.5%p 추가 감면한 바 있다.

여행시장 회복세는 더딘데 금리는 나날이 오르고 있다. 올해 관광기금 융자 기준금리는 1분기 2.25%, 2분기 2.34%, 3분기 3.2%, 4분기 3.44%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특별융자를 받은 여행사가 부담해야 할 대출금리를 계산해 보면, 4분기 기준금리(3.44%)에서 1.75%(1.25%+0.5%)를 제한 1.69%가 된다. 내년부터는 0.5%p 추가 감면이 사라져 2.19%를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내년 분기별 기준금리에 따라 변동). 이는 올해 1분기 대출금리 0.5%의 4배 이상에 달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꾸준히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라며 “내년에도 문관부가 나서서 추가 감면 혜택을 확대해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고 호소했다.

융자금 상환 시기도 다가왔다. 대출 기간은 일반융자의 경우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운영자금 기준), 특별융자는 3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다. 코로나 직후 특별융자를 받았다면 당장 내년에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문관부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융자금 상환 시기가 도래한 모든 관광업체에 대해 1년간 상환유예를 했지만, 내년은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 여파가 길어지면서 관광기금도 바닥났다. 관광기금은 출국납부금과 카지노분담금으로만 조성돼 코로나 시기 기금 수입은 뚝 끊긴 반면 금융지원 등으로 지출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관부 관계자는 11월30일 “코로나 시기 출국납부금이 90% 가량 감소하면서 관광기금 재정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환유예와 금리감면 등은 올해도 여행업의 어려움을 감안해서 파격적으로 지원했던 터라 현재로서는 내년 추가 지원은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광업계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내년 6월30일까지 제주관광진흥기금 융자금리를 1.4%로 고정해 한시 적용하기로 했다. 관광기금은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과 제주도로 별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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