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증명서 제출하거나 의사소견서 필요
발표 직후 적용, 항공사도 여행자도 혼란
입국 정책 강화 방침, 적용 하루만에 철회?

태국 정부의 사전 고지 없는 입국 정책 변동에 여행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방콕 수완나품 공항 환승통로 / 이은지 기자
태국 정부의 사전 고지 없는 입국 정책 변동에 여행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방콕 수완나품 공항 환승통로 / 이은지 기자

태국 정부의 사전 고지 없는 입국 정책 변동에 여행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태국대한민국대사관은 태국 정부가 1월9일부터 1월31일까지 18세 이상의 해외입국자에게 강화된 입국 절차를 적용한다고 9일 오전 공지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영문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미접종자라면 접종 불가 사유가 기재된 영문 의사 소견서를 제시해야 한다. 180일 이내 코로나 완치자의 경우 영문 완치 증명서가 필요하다. 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태국 도착 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타이항공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들은 태국 민간항공국의 발표에 따라 9일부터 태국 노선 탑승자를 대상으로 관련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입국 정책이 뒤바뀌면서 여행자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특히 백신 접종 관련 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태국을 택했던 미접종자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한 태국 여행 커뮤니티에는 “입국 정책에 변동이 많아 사실상 미접종자는 안 될 것 같아서 항공과 호텔을 일찌감치 취소했다”는 후기도 나왔다. 대사관 공지에서 ‘각 항공사에 따라 적용이 다를 수 있다’고 명시해 여행자들이 항공사에 개별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입국 정책 강화 첫날인 9일 오후 현재, 이를 철회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태국 보건부장관이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방침을 철회했다”고 9일 오후 보도했다. 태국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현지 동향을 통해 입국 정책 변동을 파악하고 있지만 태국관광청 본청에서 별도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고 변동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공지는 좀 더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고지 없는 입국 정책 변경은 신뢰의 문제라는 지적이 높다. 앞서 “당장 강화된 방침을 적용하지는 않을 테니 출발 임박 여행은 문제없을 것”이라는 일부 여행자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여행은 항공, 호텔 등 사전 예약이 필요한 요소가 많고 취소수수료라는 부담이 작용하기에 입국 절차 변동에 관한 사전 고지 및 적용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다만 입국 정책 철회 가능성이 있어 9일 오후 6시 현재 태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려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