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및 Auth 발급 여부 자동 알림 등 관리 업무 자동화
홈쇼핑 PNR 생성‧이커머스 판매 관리 및 좌석 예약도
SaaS 방식으로 비용 절감…일본‧싱가포르 등 해외진출

유트립(Utrip)은 여행사 직원들의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의 인력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여행사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들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유트립 김인중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 상용화될 여행사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김인중 대표이사는 지난 2015년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 상무를 거쳐 2020년까지 노랑풍선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유트립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항공사와 여행사에서 두루두루 경험을 쌓은 김인중 대표이사의 새로운 도전이자 여행업계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유트립 김인중 대표이사는 "단순한 업무지만 안 하면 안 되는 업무들이 있다"며 "이를 자동화해 여행사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유트립 대표이사로 여행업계에 컴백했다. 유트립을 창업하게 된 배경은.

항공사와 여행사 양쪽에서의 경험은 여행산업의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2020년 퇴임 이후에는 다른 시각에서 좀 더 창의적으로 여행산업을 바라봤다. 그랬더니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였다. 기회로 다가왔다. 기존의 업무 환경에서 벗어난 효과이기도 했으나 이전의 경험은 실제 여행산업에서 필요한 점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한 토대였다. 중년의 나이에도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여행산업 후배들에게도 메시지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트립이 주력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업무자동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프로그램이다. 금융권에서는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여행산업은 저임금, 저투자, 저수익의 악순환을 반복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인력난마저 겪으며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유트립이 개발한 RPA는 표준화된 항공 업무를 중심으로 예약, 환불, TL관리 등 여행사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10가지 정도로 구분했다. 꼭 필요한 업무지만 너무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디지털 로봇 프로그램을 통해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표준화된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중소여행사들의 비용 부담을 덜고, 동시에 필요에 따라 각사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크게 ▲최저가 조회 ▲단체 항공권 예약 ▲관리 업무로 구분할 수 있다. 최저가 조회는 GDS 단말기에서도 OTA 가격 검색과 같이 항공사별 최저가를 조회해주는 기능이다. 또 좌석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항공사들은 대량의 단체 항공권을 한 번에 여행사에 넘기지 않고 여행사가 필요할 때마다 요청하는 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여행사는 항공사에 건건이 단체항공권을 요청해야하는데, 해당 업무를 자동화하고 여러 개의 단체 예약을 한 번에 일괄 생성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홈쇼핑 후 예약을 확정한 고객 명단을 정리하고 PNR을 생성하는 기능도 있다. 발권 TL(Time Limit) 알림, 항공사 Auth 발급 여부 자동 알림 등 간단한 관리 기능부터 홈페이지 또는 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된 상품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자동으로 GDS 및 LCC를 통해 항공 좌석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을 생성하는 기능까지 OP들의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상용화 계획은. 

우선 2월7일부터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배포하고 사용자의 피드백 및 오류 등을 반영해 수정을 거쳐 보다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료화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가 될 것이다. 유트립의 주요 기능 10여가지 중 각사에 필요하고 적합한 기능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공유해달라. 

유트립은 여행업계 현장 직원들의 단순 업무 부담을 덜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항공 시스템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기획하고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유트립은 2022년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된 벤처기업이다. 이후 벤처 기관투자자로부터 보육기업으로 선정돼 지분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현재는 항공사와 여행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업무 간소화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유트립의 RPA는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여행산업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무궁무진하게 확대·적용할 수 있다. 올해는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위한 기술 및 마케팅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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