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1,950만명, 코로나 이전 21.6%
일본과 동남아 등 레저 노선의 상위권 컴백
단거리 열리고 4분기 국적 LCC 회복률 껑충

2022년은 항공시장 회복의 싹이 움튼 해였다. 연간 국제선 여객 수(출도착 합계)가 2,000만명에 육박하며 코로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자취를 감췄던 레저수요도 돌아왔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대비 507.6% 성장한 1,950만59명을 기록했다. 2019년의 21.6% 수준까지 올라오며 2021년(3.6%) 대비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 발생 첫 해인 2020년(1,424만명)과 비교해도 500만명 이상 많은 수치로, 항공시장이 팬데믹을 딛고 본격적인 재도약 시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2022년 국제선 운항횟수는 2019년의 34.6% 수준인 18만2,762회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의 절반이 4분기에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선 여객은 전체의 79.7%(1,554만명)를 차지했으며, 4분기에만 49.5%(965만명)에 달했다. 7~8월 여름 성수기로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9월과 10월 우리 정부가 입국 전과 후 코로나 검사를 차례로 폐지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인 인기 여행지 일본과 타이완이 10월 국경을 개방하면서 회복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분기별 국제선 여객 회복률을 살펴보면, 1분기 4.7%, 2분기 12.7%, 3분기 25.7%, 4분기 44.1%로 해외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별 여객 수로는 일본과 베트남의 상위권 탈환이 돋보였다. 일본은 2021년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상대적으로 늦은 국경개방에도 2022년 여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특히 4분기 일본 노선만 해도 연간 국제선 여객 수의 12.2%에 달해 일본시장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해 베트남 노선 여객 수는 286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주요 여행지가 대부분 문을 연 4분기 실적을 따로 보면 레저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국경개방 후발주자인 타이완은 연간 여객 수 10위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4분기에는 7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는 2019년 동기 수준을 뛰어넘었다. 2021년과 2022년 상용수요가 많은 장거리 지역들이 연간 여객 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4분기에는 아랍에미리트·캐나다·독일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항공시장이 레저수요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하는 단계로 보인다. 

 

국적항공사도 고난 끝에 비상을 꿈꾼다. 2022년 연간 국제선 여객 실적을 보면 국적항공사들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10~20%대의 회복률을 보였고,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객 수와 회복률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4분기에는 국적 LCC의 회복이 돋보였다. 주력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 여행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50% 이상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