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DC 도입 결정, 연구‧개발 위한 TF팀 재정비
외항사 케이스 연구 및 IT 프로바이더 물색으로 분주

대한항공이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 도입에 속도를 낸다. 내년 상반기부터 주요 여행사 및 OTA에 NDC API를 연동하겠다는 계획으로 최근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NDC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2015년, 여행사를 비롯한 OTA, 플랫폼에서 항공권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다양한 부가서비스까지도 쉽게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새로운 항공권 유통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일부 외국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개발‧도입되기 시작했고 실제 상용화된 건 2019년경부터다. 지금까지 루프트한자독일항공, 콴타스항공, 싱가포르항공, 아메리칸항공 등이 투어비스와 NDC를 연동한 사례가 있긴 했으나 국적항공사에 비해 볼륨이 적은 편이라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도입을 망설이는 기조가 이어졌다. 수많은 항공사들의 항공권을 한 데 모아 놓은 기존의 GDS가 이용하기에 편리하기도 하고 각 항공사의 NDC API를 연동하려면 투입되는 개발비나 리소스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NDC 도입을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 NDC API 연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NDC 도입을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 NDC API 연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 대한항공 

하지만 여행업계는 최근 대한항공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0년경 TF팀을 신설하고 NDC에 대한 분석과 시장조사를 진행했는데 장기적으로 대한항공도 NDC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NDC 도입과 개발을 위한 조직을 재정비했다. 또 최근에는 NDC를 도입한 외국항공사 사례를 조사하고, IT 프로바이더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 주요 여행사와 대한항공 NDC API를 연동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여행사들은 국내 항공권 시장에서 대한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결국 대한항공과는 NDC API 연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NDC가 항공사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상품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유통 방식이기 때문에 판매자인 여행사에게도 매력적인 요금과 혜택을 제공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OTA 관계자는 “이미 NDC를 도입한 외항사들은 NDC를 연동한 여행사들에게 조금 일찍 특가를 주거나 좀 더 많은 볼륨 인센티브(VI)를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NDC를 통한 항공권이 국내 카드사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행사 입장에서 이 정도는 큰 메리트가 없다”며 “항공사들이 NDC를 이용하게 된 것처럼 여행사들도 NDC를 연동할 근본적인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워드

#대한항공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