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부터 7일까지 국가 공휴일 지정…각종 이벤트
펍‧공원 등에서 대관식 생중계, 축제‧전시‧봉사 참여

5월6일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앞두고 영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대관식은 70년 만에 열리는 영국 전통 왕실 의식으로 1066년 윌리엄 정복왕 이래 40번째다. 대관식은 6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캔터베리 대주교 저스틴 윌비의 주례로 진행된다. 대관식은 찰스 3세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의 전통적 절차에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의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관식의 주인공,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 부부 / HM Government
이번 대관식의 주인공,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 부부 / HM Government

영국은 대관식 당일부터 8일까지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7일에는 윈저 성에서 대관식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 케이티 페리와 테이크 댓을 비롯한 여러 뮤지션들과 장애인‧난민‧LGBTQ 등으로 구성된 ‘대관식 합창단’ 공연이 펼쳐진다. 또 이날 주요 도시와 명소에서는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히며,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빅 런치(The Big Lunch)’ 행사도 진행된다. 8일에는 왕과 왕비가 자원 봉사를 독려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영국 왕실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영국관광청에 따르면 버킹엄 궁전 가이드 투어는 1인당 90유로에도 불구하고 6월까지 모두 마감된 상태로, 대관식 이후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왕실의 전통적인 방식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한정판 애프터눈 티 체험 등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을 기념해 영국 곳곳에서 다양한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 HM Government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을 기념해 영국 곳곳에서 다양한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 HM Government

 

영국관광청은 이번 대관식과 관련된 주요 관광 명소와 함께 더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 영국관광청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 영국관광청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먼저 이번 대관식이 진행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066년 이래 40명의 왕들이 즉위했던 곳으로 가장 중요한 왕실 행사 장소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1953년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이때 사용되는 대관식 의자는 에드워드 1세의 명으로 제작된 후 720년 동안 대관식에 사용된다. 대관식 의자와 일부 용품은 일반 관람이 재개되는 8일부터 13일까지는 대관식 현장 그대로 전시되며, 14일 이후부터 다음 대관식까지는 별도로 전시될 예정이다.

 

                                                     왕실의 상징적이 공간, 버킹엄 궁전 / 영국관광청
                                                     왕실의 상징적이 공간, 버킹엄 궁전 / 영국관광청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

버킹엄 궁전은 왕실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빅토리아 여왕 이래 왕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식 정궁으로 대관식 이후 왕실 가족들은 버킹엄 궁전 발코니에서 군중들에게 직접 손을 흔들며 답례한다. 매년 여름,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 주요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런던 타워에서는 왕실의 상징적인 보석들을 소장하고 있다  / 영국관광청
                          런던 타워에서는 왕실의 상징적인 보석들을 소장하고 있다  / 영국관광청

런던 타워(Tower of London)

왕들의 무기와 보석들을 소장하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대관식 당일 머리에 쓰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비롯해 왕홀, 보주 등 왕실의 상징적인 보석들은 주얼 하우스(Jewel House)에 보관돼 있다. 우아한 보석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의 줄이 언제나 길게 늘어서 있다.

 

윈저 성(Windsor Castle)

왕실의 주말 휴식처이자 영빈관으로 쓰이는 950년 역사의 별궁이다. 매년 기념행사에 맞춘 특설 전시, 왕실의 결혼과 장례가 치러지는 성 조지 채플이 포인트다. 2022년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의 마지막 안식처도 이곳에 있다.

 

                                           왕실의 자연 휴식처로 꼽히는 윈저 그레이트 파크 / 영국관광청
                                           왕실의 자연 휴식처로 꼽히는 윈저 그레이트 파크 / 영국관광청

윈저 그레이트 파크(Windsor Great Park)

윈저 성 주변의 긴 산책로 롱 워크를 따라가면 오랜 왕실의 영지 그레이트 파크(Great Park)로 접어든다. 13세기부터 윈저 성의 사냥터로 이용되다가, 1950년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지역 최대 규모의 자연 공원이 됐다. 자연 애호가로 유명했던 찰스 3세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좋은 장소다.

 

70년 만에 열리는 영국 대관식을 더욱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대관식 공식 홈페이지 살펴보기 

대관식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관식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대관식을 주제로 한 대표 뮤지션들이 26곡을 정리해뒀고, 대관식 기념 파티를 위한 레시피도 공개돼 있다. 이중에서도 왕실에서 추천한 키쉬를 비롯해 가장 만들기 쉬운 메뉴로는 ‘꿀을 넣은 다즐링 홍차’ 밀크티 스콘이 있다.

생방송으로 함께 하기 

대관식 전체는 주관 방송사 BBC와 왕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런던 시내 그린, 하이드, 세인트제임스 파크를 비롯한 전국 57곳의 대형 모니터로 ‘단체 관람’하며 현장의 감동을 함께 느껴 보자. 펍에서 맥주를 한 잔 기울이며 대관식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일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는 피크닉을 즐기며 대형 모니터로 볼 수 있다.

지역 축제 및 봉사 참여하기 

대관식 기간에는 영국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대낮부터 파티를 즐기거나 빅 런치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점심을 즐기기도 한다. 대관식 공식 홈페이지에서 각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살펴볼 수 있다. 영국인들의 자연 사랑과 공명 의식은 자원 봉사 활동으로 발전해왔다. 자선 단체들의 중고 마켓인 ‘체러티 숍’과 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이나 문화유산을 매입해 보전, 관리하는 내셔널 트러스트의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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