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허니문시장에 벌써부터 ‘덤핑’이 시작돼 허니문에도 저가경쟁 조짐 보이고 있다. 허니문 여행사 모두 입을 모아 ‘예년 이상의 수요가 예측된다’면서도 저가행렬을 이루는 걸 보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길을 막고 물어봐도 “허니문 상품 가격이 낮아졌으니 빨리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허니문은 특수한 상품군으로 시장에서 아무리 파이를 늘리고자 해도 늘릴 수 없는 특수한 여행이다. 지난 봄 시즌 허니문 수요 감소로 자금난에 허덕여 저가공세로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허니문 시장에서 과당경쟁이 일어나면 여타 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보통의 패키지여행이라면 낮은 가격의 상품이 나왔을 때 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혹할 수 있겠지만, 허니문 상품이 싸다고 해서 내일 당장 결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갈수록 결혼하는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한 덩이 빵을 가지고 서로 큰 덩이를 먼저 삼키겠다고 아우성이라니. 정작 나중에 정말 배고파 쓰러질 지경이 됐을 때, 아귀다툼으로 인해 빵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면 정신 차리려는 것인지.

한 허니문여행사 관계자는 “우리업계가 왜 이렇게 근시안이 돼버렸느냐”며 “어차피 한정된 수요라면 서로 질을 높여 기왕이면 좋은 값에 소비자도, 판매자도 만족할 수 있을 텐데, 경쟁이 경쟁을 부르고 결국 모두 피를 흘리고 있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벌써부터 일부 동남아 가을 허니문 상품이 40만원대까지 떨어지고, 허니문 상품도 쇼핑과 옵션으로 얼룩지고 있다. 어차피 파이를 늘릴 수 없다면, 업계가 함께 상품의 질을 높여 좀 더 고급화할 수는 없는지, 한 단계 발전된 허니문 시장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건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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