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트래블 대표의 잠적과 그에 따른 막대한 피해 발생, 출발당일 공항에서 여행사들이 모객한 승객들의 탑승을 거절한 로얄크메르항공의 처신, 그리고 한 때는 의기투합한 파트너였던 양사가 이제는 디포짓 환불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작태…. 어처구니없기가 점입가경이다.

더욱 기가 차는 것은 로얄크메르항공의 운항중단 결정이 절대 돌발적이거나 불가항력적이었던 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양측은 7월20일까지만 운항하기로 합의를 봤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원민트래블 대표가 잠적하지 않았어도 20일을 마지막으로 잠정 운휴에 돌입할 태세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만의 ‘암중밀약’이었을 뿐 판매여행사도 기자도, 소비자도 전혀 알지 못했다. 때문에 출발 당일 ‘뒤통수’를 맞은 여행사와 소비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PMT항공 추락사건 이후 캄보디아 시장이 급속히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모객부진에 따른 손실가중에 따라 운휴를 결정한 것이었던 만큼 당연히 대외에 이를 알리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PSA 업체에서 당연히 여행사에 통보할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왜 그랬는지 잠적한 사람만이 알 뿐 정확히 알 수 없다” 사전에 통보하지 ‘못한’ 혹은 ‘않은’ 양측의 변명은 그렇게 궁색할 뿐이었다.

어쩌면 그 무책임과 안일함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항공좌석 전체를 1개 PSA 업체에 넘기고 항공사로서의 마땅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이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사장 아니면 알 수 없다는 ‘모르쇠’의 안일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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