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학여행,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MBC PD수첩에서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수학여행에서 관리소홀을 넘어 성매매까지 공공연하게 일어난 것을 보도하자 학부모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나서서 진상 조사 및 질탄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여행업계도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시점이다. 방송 직후 출근길에서 우연히 만난 중국 수학여행 전문 C업체 과장은 “학생들이 이러한 환경에 놓인 거야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드디어 터질 게 터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사실 방에 마사지숍 연락처가 있을 뿐 아니라 객실로 전화가 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과연 문제가 노출된 환경뿐이었을까. 그는 학생들을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토로했다. 자신이 진행한 행사에서는 문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관련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수백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 비해 관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다. 버스 한 대당 1~2명의 가이드가 동행하고, 한국 업체는 중국 현지 여행사에 대부분의 책임을 맡기고 있는 게 현실. 그는 “중국 지상비가 낮아 직접 행사에 참여하거나 사람을 많이 쓰는 게 부담”이라고 했다.

해외수학여행에 대한 사회적 비난 속에서 중국 수학여행 발길이 뚝 끊길 것이라는 ‘자포자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C업체 실장은 “올 하반기에 잡혀있는 행사는 아직까지 취소가 없으며 내년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미 매년 중국 수학여행 행사를 하던 학교에서도 방송이 나가자마자 내년 행사에 대한 취소 전화를 해왔다.

일본 수학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도 중국 수학여행이 타격을 받아 일본으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보다 전체 해외수학여행이 같은 시선으로 비춰질까봐 우려가 앞선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사회 이슈로만 가시화될 게 아니라 업계 스스로의 변화 움직임이 당장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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