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에서 사람은 ‘재산’이 아니라 ‘전부’다. 그만큼 사람을 통해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2007년 이후, 3년 만에 ‘여행 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고, 그 내용을 보면 각 분야에서 변화를 주도한 사람들의 영향력이 업계를 이끌어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IMF 금융위기에 맞먹는 지난 2년을 거치면서 기업과 경영자의 부침을 목도한 것도 큰 변화였다. <편집자 주>




■한국 여행업 위상 높인 점 주목

여행신문이 2002년 창간 10주년을 맞아 최초로 ‘한국 여행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한 뒤, 지난 2007년에 이어 3년 만에 이 코너를 진행했다. 지난 3년, 격변의 시기를 지나온 여행업계는 자연스레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감행해야 했고, 이를 잘 겪어낸 기업과 경영자는 입지를 탄탄히 다졌고, 더러는 가라앉았으며, 몇몇은 신진으로 부상했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하나투어라는 거대한 여행기업의 수장으로서의 영향력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글로벌 사업을 저돌적으로 추진하며 해외에서도 아웃바운드를 강화하는 하나투어의 신사업 모델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우리나라 여행업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투어2000 양무승 사장의 경우, 항공사의 제로컴 정책에 맞서 여행사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사장 시절부터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권 내에 있었던 모두투어 홍기정 사장은 국제적으로 한국 여행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모두투어뿐 아니라 한국 여행업 발전에도 기여한 부분이 높게 평가 받았다. 대한항공 황명선 한국지역 본부장은 제로컴이라는 최대 현안을 추진하고, 여행사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힘썼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컸다. 공기업 최초의 귀화 외국인 수장이 된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존재만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CEO 존경 받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3년 전 ‘영향력 있는 인물’ 상위에 있었으나 올해에는 1표도 얻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주로 협회나 공기업의 수장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또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거나 업계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3년 전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선정됐다. 여기에는 설문 과정에서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선정하려는 장치를 마련했던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전 조사에 비해 항공사 관계자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3년 전에 순위에 없었던 ‘젊고 참신한 여행인’들도 등장했다. 독창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를 선보이고 해외로 영역을 확충한 메이트아이 신민수 대표, 리조트 GSA와 마케팅 분야에서 회사를 키우고 있는 유니홀리데이 김학곤 이사가 대표적이다. 투어익스프레스와 호텔트리스를 인수하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비티앤아이 송경애 사장도 3년 전에 비해 많은 표를 얻었다.

■어떻게 선정했나

한국 여행·관광산업의 바탕이 되는 전 부문에 걸쳐 180명의 선정인을 구성해 설문지를 보냈으며, 설문에 응한 108명의 결과를 토대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 인·아웃바운드, 국내여행을 포괄한 여행사, 항공사, 랜드사, 호텔, 협회 및 단체, 학계, 관광 유관 업체 등 산업의 모든 부문에 걸쳐서 활동상과 영향력, 기여도가 큰 인물을 선정하도록 했다.

조사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을 기하기 위해 경기대학교 변정우 교수, 서울시관광협회 최노석 부회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선정인단 구성부터 전 과정에 조언을 구했다.
선정인단 108명은 소속된 부문(여행사, 항공사, 랜드사, 관광청, 호텔 등)을 포함해 5명의 영향력 있는 인물을 순위를 매겨 선정했으며, 5명 중 상위 3명에 대해서는 간단한 선정 이유 및 평가를 덧붙였다. 점수는 1위 5점, 2위 3점, 3위 2점, 4~5위 1점으로 계산했다.

선정인단 외에도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자유투표를 받아 반영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선정인이 소속된 동일 업체의 인물은 제외하도록 사전에 당부했으며 , 직책에 얽매이기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역할과 영향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점수차가 크지 않은 선부터는 순위를 부여하지 않고 가나다 순으로 소개했다.

정리=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설문에 응답한 선정인단 총 108명 (가나다 순)

강문숙 맥스컴 사장, 강상우 가루다인도네시아 부장, 강순양 유리투어 지사장, 강영덕 유한트래블 대표, 고재경 노랑풍선 사장, 공석 부흥항공 사장, 권오린 콴타스항공 사장, 권용집 홍콩관광청 지사장, 김규성 애바카스 팀장, 김기태 필리핀항공 사장, 김기남 여행신문 편집국장, 김동환 핀에어 본부장, 김맹녕 한국의집 사장, 김선주 여행신문 부장, 김성진 VIP여행사 사장, 김수진 태국관광청 부장, 김연경 서호주관광청 이사, 김은미·이은경 아비아렙스마케팅가든 이사, 김재원 KTB대한여행사 대표, 김재중 서울관광마케팅 디렉터, 김진섭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이사, 김진익 롯데JTB 사장,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김형미 솔항공여행사 사장, 김홍무 이벤트투어 사장, 김희종 동서여행 상무, 나태일 프렌드투어 대표, 남기희 싼타크루즈 사장, 노정삼 부산 NTP 사장, 노종환 전라북도관광협회 전무, 류대열 에어프랑스 이사, 박광일 여행이야기 사장, 박기태 전라남도관광협회 사무국장, 박상목 하이타이 소장, 박운수 인천관광협회 전무, 박종필 퍼시픽에어에이전시 사장, 박희범 스칸디나비아항공 상무, 방광식 자유투어 사장, 배오미 알버타관광청 소장, 백현 롯데관광개발 부사장, 변동현 캐나다관광청 지사장, 변영호 월드스팬 팀장, 변정우 경희대학교 교수, 송경애 비티앤아이 사장, 신민수 메이트아이 대표, 신복주 레일유럽코리아 소장, 신은철 ES투어 대표, 신의섭 위투어스 사장, 신현용 하늘땅여행 사장, 심수보 디디투어 사장, 심진시 세계KRT 이사, 양무승 투어2000 사장, 양봉기 제주관광협회 국장, 오경철 토파스 부장, 유동수 롯데관광 사장, 유환규 마카오관광청 지사장, 윤용인 노매드 사장, 이동근 대한항공 판매팀장, 이명완 뉴칼레도니아관광청 지사장, 이문정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이사, 이미순 비코티에스 사장, 이병혁 월드호텔센터 사장, 이상진 에미레이트항공 지사장, 이용숙 린카이트래블 소장, 이의영 UUK 사장, 이재성 한국관광공사 마케팅 실장, 이재욱 싱가포르관광청 부장, 이정환 한국드림관광 사장, 이진석 내일여행 사장, 이찬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 이창봉 서울항공여행사 상무, 이창호 레드캡투어 본부장, 이창훈 베트남항공 차장, 이현목 경상남도관광협회 사무국장, 임장규 일성여행사 대표, 임채복 에이스아메리카투어 사장, 임한욱 카타르항공 이사, 장승재 DMZ관광 사장, 장유재 모두인터내셔널 대표, 장준모 캐세이패시픽 이사, 정영해 삼원관광식품, 정우식 한국관광 대표, 정유경 씨제이스월드 이사, 정윤성 대한항공 그룹장, 정재후 한비여행사 사장, 정현표 MPC21 사장, 조석주 신아여행사 회장, 조항용 동보여행사 상무, 조현욱 글로벌에어시스템 상무, 주병일 말레이시아관광청 부장, 지인섭 삼호관광 이사, 차병흔 코스모트래블 대표, 최기종 델타항공 이사, 최병길 일본관광진흥청 부소장, 최선애 탑항공 전무, 최승원 호주관광청 지사장, 편흥진 경기도관광협회 전무, 한명호 한스트래블 소장, 한영 갈릴레오 부장, 한영철 타이항공 부지점장, 한옥민 모두투어 부사장, 한정훈 여행신문 발행인 겸 사장, 한희석 싱가포르항공 이사, 홍대석 IATA코리아 지부장, 홍원의 한나라관광 사장, 홍정희 동보항공 사장, 홍찬호 미방항운 사장, RTS 이성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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