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여행의 동반자, 활용 사업 고민해야”

해외로밍이 일반화되면서 휴대폰은 여행의 동반자로 자리했다. 기존 휴대폰은 여행시 전화와 문자, 사진 촬영 정도로 이용되지만,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기본적인 기능에 똑똑한 여행 안내자의 기능까지 제공한다. 스마트폰은 GPS, WIFI 등 내장 센서를 위치정보, 증강현실 등 서비스를 구현해 여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여행의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이 이끌고 있는 모바일 시대가 여행 비즈니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본다. <편집자주>


다음 커뮤니케이션
모바일SU 김지현 본부장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모바일

PC 시대와 모바일 시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다음 커뮤니케이션 모바일SU 김지현 본부장은 모바일이 주는 가장 큰 변화는 ‘와해성 혁신’이라고 말한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폰은 기존 PC 기반 서비스나 일반적인 피처폰과는 혁신적으로 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와해성 혁신이란 기존의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은 만족시키지 못하지만 전혀 다른 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고객층이 요구하는 특성에 근거한 기술적인 혁신을 뜻한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모바일은 새로운 고객층이 추구하는 독특한 특성에 근거하는 기술적인 혁신을 제공하고 체험하게 한다.

여행은 스마트폰이 진가를 발휘하는 좋은 사례다. 김 본부장은 해외출장시 사용했던 스마트폰 어플을 예로 들며 모바일의 와해성 혁신을 설명했다. 공항에 도착한 그는 스마트폰의 날씨 어플로 현지의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후 스카이프(skype) 어플을 이용해 별도의 로밍비용 없이 무료로 인터넷 통화를 했다. 구글의 지도 어플을 이용해 현재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사진을 찍으면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되는 어플을 활용해 이동 경로를 좀 더 정확하게 기록하고 정리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들 중 일부는 웹에서도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GPS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가능

스마트폰이 기존과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다각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GPS, WIFI 등 여러 센서가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여행지에서가장 유용한 건 길 찾기와 위치 관련 정보들”이라고 강조하며 “만약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다면, 구글 지도를 실행하면 된다.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 정보를 입력하면 지도 어플은 목적지까지의 방향과 미터(m) 단위의 거리, 이동 경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은 PC와 기본적인 철학이 다르다. PC 기반 웹서비스의 단점은 ‘시간’이라는 X축으로만 콘텐츠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웹서비스는 아침과 저녁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전세계에서 100명이 연결하면 100명 모두에게 똑같은 정보를 보여 준다. 그러나 모바일은 ‘시간, 장소, 관계’ 3차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표1> 한마디로 사용자 개개인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항상 켜있고 인터넷에 연결돼있으며 내장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컨텍스트(context)를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톡, 왓츠앱 처럼 개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주소록을 이용한 관계 기반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여행지에서 친구·여행동료 찾기 등의 서비스로 이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은 낯선 곳으로 이동해 처음 만나는 것들을 경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검색 등 기능은 여행산업의 다양한 서비스에 이용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오늘날 컴퓨터 없이는 업무를 못 보듯이, 스마트폰이 주는 변화는 여행업, 서비스업, 외식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변화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속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되고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여행 방식도 예전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패키지 여행이 태반이었던 여행시장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일정을 꾸미는 다이내믹 패키지가 가능하도록 성장했듯, 모바일 시대의 여행은 또 어떻게 바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서 여행상품 판매 가능할까?

전화기, 무선호출기, 휴대폰 등 디바이스(device)는 이용자의 생활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모바일 시대가 정착되기 위한 열쇠는 스마트폰의 보급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제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객은 5% 정도지만 올해는 10%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말에는 우리나라 1,500만대의 휴대폰 인구 중 3분의 1 가량이 스마트폰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스마트폰은 내년이 지나면 1,000만대 이상이 보급된 플랫폼이 돼, PC보다 막강한 영향력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표2> 그는 모바일 시대에는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의 기능이 조금 줄어드는 대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 시장이 조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의 경우 전체 휴대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율은 유럽이 25%, 미국이 23% 정도를 차지한다.

인터넷은 여행상품 판매에 혁신을 몰고 왔다. 기존에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던 여행상품을 온라인을 통해서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여행상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시킨 1차적인 혁명이 인터넷이었다면 2차 혁명은 모바일이다. 때문에 여행업계는 모바일 시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 본부장은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실제로 이용하는 시간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돼도 소비자들이 많이 안 쓰면 소용 없다”고 단언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일반 휴대폰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약 10%인 월 500만 명 정도다. 그중 50%는 버튼을 잘못 눌러서, 나머지 50%는 벨소리를 받기 위해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만큼 실제 사용자는 적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아이폰 사용자의 50% 이상은 하루에 한 번씩 모바일 인터넷에 연결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모바일 사용시간이 긴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 각 디바이스를 얼마큼 이용하는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24시간 중 약 30분은 휴대폰을 쓴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소비를 하고 뭔가를 찾아보고 즐기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여행을 가면 스마트폰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여행의 동반자’라 해도 좋을 법하다. 국내에도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 개막됐고, 수치상으로 따져봤을 때 앞으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이용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어플 충성도 높이면 수익 모델 가능”

여행객들이 여행사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행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편리성 때문이 아닐까. 아무리 일정을 잘 짜고 준비를 철저히 해 가도, 막상 여행지에 가면 다음 일정이나 세부 정보는 스스로 보완해야 한다. 바로 이 때 스마트폰 서비스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급하게 볼거리, 맛집 등을 찾을 수 있고, 최근 언어 번역도 가능해지는 등 여행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여행지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은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다녀온 다음에 여행을 추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지 리뷰, 정보 공유 등을 활용해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스마트폰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 예약, 구매는 아직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김 본부장은 “사용자가 어플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상품을 구매하고 예약까지 하도록 만들려면, 어플이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어플에 대한 로열티를 갖게 해 자주 방문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어플 이용 빈도를 높인다면 여행상품 판매, 구매, 예약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 본부장은 “다음이 한메일과 카페를 무료 제공하면서 이용객들의 충성도를 만들어 수많은 서비스 제공한 것처럼, 어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면 추가적인 정보도 해당 어플에서 검색하고 추천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김영미 기자 star@traveltimes.co.kr

★여행 관련된 아이폰 인기 어플 소개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치 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어플이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여행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행과 관련된 어플은 현재 ▲여행 가기 전에 여행지에 관련된 정보를 취합·관리하는 어플 ▲여행지에 가서 관련된 위치·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 ▲여행을 갔다 와서 족적을 관리해 여행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어플 등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foursquare
사용자가 특정 여행지, 레스토랑, 박물관 등에 체크인을 하고 해당 지역과 장소에 관한 정보를 이용자끼리 주고받는 위치 기반 SNS 서비스. 체크인을 많이 하면 배지를 받고 해당 장소의 시장이 되는 형식으로 ‘땅 따먹기’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시장이 된 사용자에게 무료 쿠폰 등의 혜택을 주면서 지역 광고, 수익과 연계시킬 수 있는 모델로 참고하자.

Trip Journal
여행 기록용 어플. GPS 기능을 이용해 여행 경로와 사진을 찍은 장소를 지도상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구글 어스에서 자신의 사진과 메모를 확인할 수 있고 페이스북과도 연동된다.

loopt
여행지 주변 사람들과 채팅을 하고 각종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어플로, 그 지역에 낙서를 남길 수 있다.

paris2go
파리와 관련된 각종 여행지, 볼거리, 맛집 등 정보를 제공한다.

lonely planet
전세계 주요 대도시 여행정보 총망라한 여행 가이드 어플로, 정보를 매번 다운로드 방는 게 아니라 미리 받아 놓으면 데이터 이용 없이 여행 틈틈이 이용할 수 있다.

Travel Helper
여러 어플이 복합된 형태로 론리플래닛과 흡사한 서비스. 주요 명소, 주변 맛집, 지역 정보 등의 사진과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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