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좌석 증대로 다양한 상품 출시
-미국, 현지투어 대체 상품 답보 상태



일본 대지진으로 여행 심리 자체가 위축된 측면이 있지만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은 항공 공급 증대로 여행사들의 관심도 늘고 있고, 유로화가 안정되면서 FIT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은 이미 봄 허니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성수기에도 서유럽 주요국가를 중심으로 FIT 시장은 큰 성장이 기대된다. 허니문의 경우, 하와이 수요가 유럽으로 다수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GTA 관계자는 “북유럽, 발칸 등의 수요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서유럽 주요국가의 예약률이 높다”며 “신혼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파리-베른, 파리-베니스 등 인기 열차 구간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로 올 봄과 여름 철도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2~3년 전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던 모노 데스티네이션도 올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탈리아, 스페인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위스, 프랑스, 터키 외에도 영국, 크로아티아 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단, 지중해 수요는 현재로서는 예년에 비해 주춤한 상태다. 터키, 그리스와 함께 삼각축을 이루고 있는 이집트를 찾는 수요가 아직까지 많지 않은 까닭이다.

이처럼 유럽 시장의 호황이 기대되는 것은 항공 공급의 증대로 여행사의 상품 판매가 비교적 수월한 까닭이다. 상대적으로 좌석 확보가 어려운 미주, 대양주 시장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미주 지역은 관광청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행사를 통한 FIT 상품 판매는 부진한 형국이다. 한 FIT 전문 여행사 사장은 “미국은 관심이 있어도 항공 확보가 어렵고, 현지의 한인 여행사를 이용하는 자유여행객이 많아 판매가 어렵다”고 말했다. 항공 좌석을 확보하고 있는 패키지 여행사마저도 FIT 시장은 생각보다 활성화가 더디다고 입을 모았다.

FIT 상품을 전담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하나투어에 불과할 정도로 여행사의 투자도 부족한 실정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미국 자유여행을 원하는 손님 100명은 원하는 바가 100가지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여행사의 해박한 상담 노하우가 요구된다”며 “랜드사가 확보한 몇 개의 호텔 정보만으로는 상품 판매에 한계가 크다”고 말했다.

미주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는 항공사들이 FIT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달 초,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자유여행 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를 진행할 예정이고, 싱가포르항공은 SIA홀리데이 샌프란시스코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허니문 여행객이 대다수인 하와이는 자유여행 시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니문 예약자의 절반 가량이 가이드가 없는 자유여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렌터카를 이용하는 비율도 절반에 달한다고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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