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으로 항공사 상품 인기
-대리점 자생력 약화 한계도 지적
-프리미엄상품, 지역 다변화 필요성




동남아 지역에서는 항공사에서 준비한 에어텔 상품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중소형 여행사의 수익 악화와 자립 능력 저하를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어텔을 운영하는 동남아 항공사는 대략 10곳 내외로 브랜드는 타이항공의 ROH,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GOH, 캐세이패시픽의 슈퍼시티, 싱가포르항공의 시아홀리데이, 필리핀항공의 팔에어텔, 에바항공의 에바숑 등이 있다. 이 항공사들이 출시하는 에어텔 상품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가격이다. 개별여행객은 젊은층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갑이 얇다 보니 상품가격은 고려 1순위로 꼽힌다. 항공사 에어텔 상품은 항공사가 전략적으로 저렴한 항공료를 제공하고 현지 호텔 숙소까지 저렴하게 묶어 판매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여행객이 선호하는 2박 혹은 3박 패턴으로 짜여있고, 특정기간이나 상품에 ‘스파 무료 이용’, ‘객실 업그레이드’ 등의 특전이 제공돼 인기다.

하지만 에어텔이 개별여행 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항공사 에어텔 상품의 경우 판매 대리점에 판매 수수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가격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온전한 수수료를 받기 어렵다. A여행사 홍콩 담당자는 “C항공의 에어텔 상품의 경우 모든 대리점에 똑같은 요금을 배포한다”며 “경쟁 때문에 여행사는 수수료를 인하해 판매하기도 하므로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항공사가 저가 요금으로 에어텔 시장을 잠식해 중소여행사들의 대응 여력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대형여행사들은 아예 이들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자사 상품들로만 구성해 판매하기도 한다. B여행사 관계자는 “요청하면 모두 다 되는 것이 아니라 10% 정도만 승인이 나는 등의 문제로 인해 항공사 에어텔 상품을 아예 배제하고 자사 상품으로만 팔고 있다”며 “여행객들도 가격 때문에 해당 상품을 찾았다가 좌석이 여의치 않으면 우리 쪽 상품을 문의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여행사가 만든 자체 상품은 가격적인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지만 업체에 따라서는 비수기 특가 항공권이나 하드블록 좌석을 이용한 초저가 상품을 공급하기도 한다. 또한 연휴나 성수기에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좌석을 확보하고 있는 자체 상품을 다양하게 구비한 여행사의 존재가 부각된다. 그러나 하드블록을 이용한 경우 출발일이 임박할수록 특가 항공권이 나오기에 조기예약이 늦고, 이에 따른 안정적 선모객이 어렵고 수익이 떨어진다는 이중고는 해결 과제다.

여행사들은 추후 지역의 다양화, 연령층 확대 등을 통해 좀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남아 FIT상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콩, 마카오의 경우 여행사에 따라 50%의 비중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선호 지역은 가지고 가되, 패키지여행에서 다루지 못하거나 인기가 없었던 지역의 재발견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개별여행객의 연령대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가격 위주가 아닌 프리미엄 상품 개발의 필요성도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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