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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였다. 그 넓은 중국 대륙에서 굳이 왜 또 다시 쑤이창이냐 되묻는 이들의 갸웃거림을 뒤로하고 쑤이창에 닿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없다.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두 팔 벌려 바람개비가 되고, 물 흐르면 그 물결에 종이배가 되어 동동 유랑한다. 오롯이 나를 맡기면 그만. 싱그러운 초록의 쑤이창이 나를 위로한다.




2 쑤이창현 가장 중심에 위치한 쭝신차이 시장에 가면 쑤이창의 신선한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3 홍싱핑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차밭. 초록빛 찻잎들이 봄비를 기다리고 있다 4 홍싱핑의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어진다.

●조금씩 닮아가는 ‘행복한 얼굴’

쑤이창에 처음 다다른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 동네인가 한참을 검색해 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외국인을 처음 보는 이들이 대부분인 곳이라 했다. 날은 더운데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 떨어졌을 때의 막막함이란. 그랬던 쑤이창에서의 5일, 나는 참 너그러워졌다. “어때요, 참 쉽죠?”를 연발하며 톡톡 몇 번의 붓 터치로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했던 화가, 밥 로스Bob Ross 의 캔버스가 눈앞에 펼쳐진 것 같은 쑤이창 이었기에 나는 뭐에 홀린 듯 그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리고 참 많이도 걸었다. 산자락 막다른 곳에서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폭포 줄기 옆으로, 너른 하늘을 촘촘하게 가려버린 울울창창 대나무 숲길로, 첩첩산중 아래 끝을 모르고 퍼져나가는 계단식 논밭 고랑으로. 바깥 공기는 한여름의 서울보다 훨씬 무더웠지만 싫지 않았다. 내 온 몸의 세포가 광합성을 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짱짱해지는 느낌. 양생養生. 중국에서는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좋은 기운을 북돋우는 것을 양생한다고 말한다. 우리가‘힐링’이라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 춥다, 춥다 웅크리고 있던 겨우내 몸도 마음도 많이 둔해졌다. 요즘 유행이라는 디톡스detox 라도 좀 해볼까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거리던 차에 또 한 번의 쑤이창遂昌 행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

기계음 요란한 알람 대신 목청 좋은 닭이 단잠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 날, 나는 뱃길 따라 호산소삼협을 유람하고 닻을 내린 홍싱핑(홍성평)마을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직 찬 공기가 두툼한 외투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서울과 달리 이곳엔 봄이 피어나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마을 산책에 나선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마침 마을 초입에 장이 섰다. 우리네 오일장 같은 낯익은 풍경에 요리조리 고개를 빼고 시장구경에 바쁘다. 집집마다 농사를 짓고 있지만 자급자족 할 수 없는 품목들이 있기 마련. 농사일에 필요한 종자나 농기구, 각종 생필품과 주전부리들이 난전 가득 펼쳐진다. 매달 두 번의 길일에 장이 선다는 말을 귀동냥한다. 아마도 절기에 해당하는 날에 장이 서다보다 어림짐작을 해본다. 기름에 튀겨내다시피 한 호떡에 먼저 군침이 돈다. 한 장에 1위안, 우리 돈으로는 200원 남짓하는 호떡엔 달달한 흑설탕이 아닌 심심한 무채가 소로 들어간다. 저 멀리 허리 구부정한 어르신들 무리가 보인다. 반대쪽 골목의 한 무리도 점점 가까워진다. 마을 어귀 삼거리에 조악하게 펼쳐진 난전이지만 장은 장이다.

딱히 살 것이 없음에도 어슬렁거리며 수다가 늘어진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나왔음에도 포장마차 속으로 들어가 뜨끈한 만둣국 한 그릇을 비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한켠에 앉아 만둣국 한 숟가락을 얻어먹는다. 눈썹을 씰룩, 환한 미소로 고맙다는 인사를 대신한다. 할 줄 아는 말은 니하오(안녕하세요), 씨에씨에(감사합니다)밖에 없는 이방인과 난생 처음 마주한 외국인이 신기한 마을 사람들 사이의 어색함이 이내 꼬리를 감춘다. 어느 샌가 나는 노래를 흥얼거린다.



나 힘들고 너무 지칠 때면 가끔 시장을 둘러보죠
많은 사람들과 큰소리들로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곳
두부 한 모와 술 한 사발에 마냥 행복한 아저씨와
한줌 가득히 쥔 콩나물에 실갱이 하는 아줌마들
세상에 모든 게 여기있죠, 사람들 얘기로 가득하죠
어느새 가슴속에 채워져 가는 정은 모두 공짜래요
 (중략)
모두가 행복한 얼굴이죠, 어디든 웃음이 가득하죠
바쁜 이 세상 속에 휴게소처럼 잠시라도 들리고 싶은
작은 희망들이 있는 곳, 서로의 정이 묻어나는 곳

너와 내가 닮아가는 곳, 사람 사는 세상 바로 여기 있죠, 좋아- 김건모, <시장풍경> 中 -


해질녘의 호산호 풍경. 고요한 호반 마을 홍싱핑에서는 1급수에서만 자라는 소가리, 메기, 석반어 등 다양한 민물을 낚을 수 있다


홍싱핑 마을에 오기 전 우리로 치면 작은 읍내와 같은 풍경의 쑤이창현 시내의 쯍신차이中心菜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뭐가 그리 재미있다고 배시시 웃으며 돌아다니느냐 묻는 듯 시장 사람들은 연신 고개를 까딱이며 과일과 채소, 밑반찬을 맛보기로 한 줌씩 내민다. 신기하게도 일상에선 그러려니 하고 스쳐 지나갈법한 일들이 여행지에선, 그것이 아무리 평범한 장면일지라도 얼마나 애틋하게 느껴지는지. 거울은 없지만 싱긋 웃는 그들의 표정에서 내 얼굴을 읽는다. 타인과 닮아가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 하면 할수록 중독될 수밖에 없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곱씹게 된다.

●너그러운 자연 속으로 걸어간다

양생의 시간이 나를 기다리는 쑤이창, 그 너그러운 자연 속으로 발길을 돌린다. 유채꽃밭 옆으로 난 마을길을 타박타박 걷는다. 집 한 채를 지날 때마다 움찔움찔, 검은 털 매끈한 덩치 큰 개들이 튀어나온다. 집지키는 개들인가 보다. 짖을까, 꼬리를 흔들까 눈치 보는 것도 아주 잠시, 살랑살랑 흔드는 꼬리 끝은 친절한 이정표가 된다. 물을 댄 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오리들이 논바닥에 주둥이를 찔러 넣고 잔잔한 물살을 일으킨다. 집집 마당에 너부러진 채소들이 볕에 꼬들꼬들 맛있게 쪼그라드는 소리도 들린다.

집이 드문드문해지더니 굽이진 마을길 옆으로 차밭이 펼쳐진다. 봄볕 받은 찻잎이 투명한 초록빛을 발한다. 이곳에서 나는 차는 중국 내에서 모두 소비된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유독 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4월, 봄비가 내리는 청명淸明을 전후로 잎을 따는 쑤이창의 녹차는 입감이 좋기로 일찍이 소문났다. 찻잎의 아래가 가늘어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잎들이 천천히 펴지면서 수직으로 곧추 서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이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여 예부터 용곡려인(용곡의 아름다운 여인)을 닮은 차라고 했다. 아침에 눈떠 잠자리 들기까지 종일 커피 서너 잔을 입에 달고 사는 나는 보통의 여행에선 그 나라, 그 도시, 그 마을의 작은 카페를 즐겨 찾는다. 그러나 대도시가 아닌 이상 중국에서 커피는 여전히 낯선 풍경. 여행가방을 꾸리며 스틱커피를 챙긴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이면 동나기 일쑤인데 쑤이창에서는 기념으로 여기저기 나누어주어야 가방이 가벼워진다. 뜨거운 물에 도르르 말린 찻잎을 자근자근 곱씹으며 차 맛을 음미한다. 쓰고 떫은 맛 하나 없이 입안이 담백하다.

더 이상 길도, 인기척도 없는 막다른 작은 부두 앞에는 아득히 먼 옛날의 지도첩이 떠오를 만큼 단순하면서도 회화적인 지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둣가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머리 꼭대기에 있던 해가 서서히 저쪽으로 넘어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얼마 후 바람결에 밥 짓는 냄새가 실려 왔다. 그냥 밥 짓는 냄새가 아니다. 아궁이와 굴뚝이 있는 집에서만이 낼 수 있는 맛있는 밥 내음이다. 이국땅에서 느끼는 고향집의 안락이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더 어둑해지기 전에 돌아가야겠다. 엉덩이에 묻은 흙을 대충 털고 마을 어귀의 숙소로 향한다. 팔을 쭉 펼치고 기지개를 수없이. 싱싱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크게 내뱉고. 나는 새삼 숨 쉬고 있음을 깨닫는다.

어둠이 짙어졌다. 홍싱핑은 천연 온천수가 샘솟는 시골마을. 차밭으로 둘러싸인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온천리조트가 들어섰다. 규모는 작지만 절강성 4대 온천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하 400m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41도의 온천수로 몸을 미끄러트린다. 조금 길었던 마을 산책의 피로를 푸는 데엔 저녁 온천욕이 그만이다. 상큼한 귤 향이 난다 싶어 몸을 돌리니 아니나 다를까 온천 직원이 쟁반 가득 과수원에서 딴 귤과 주전부리를 가져다준다. 귤을 오물거리며 노천 온천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 고개를 젖혀 하늘을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별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이토록 반짝이는 별, 절로 손을 뻗게 되는 별, 정말 얼마만인지. 머리는 차갑고, 발끝은 뜨거운 시골마을의 밤은 짧기만 하다. 아무런 잡생각 없이 스르르 잠들 수 있는 이 밤이 고맙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정’

쑤이창현에서 서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산악지대, 해발 1100~1626m 고지에 오르면 기묘한 봉우리와 계곡 따라 층층이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사시사철 무성한 대숲이 청량함을 더하는 난젠옌南尖岩(남첨암) 풍경구를 마주한다. 1100m 높이의 풍경구 발 아래로는 평균 30도의 경사로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끝 모르는 계단식 논밭이 펼쳐지는데 무려 4만여 평에 달한다고 한다. 산장에 캐리어만 들여놓고 나는 콩알만큼 작은 존재가 되어 난젠옌 풍경구 속으로 들어간다. 산장에서 시작해 계단식 논밭 아래 시골마을 따컹춘大坑村(대갱촌)까지 대나무 숲길을 헤쳐 나간다. 때를 잘 만났다. 떨어지는 폭포 아래 살포시 무지개가 서린다. 봄이로구나. 청량한 대숲을 빠져나오자 팝콘처럼 몽글몽글, 어린아이의 볼처럼 분홍빛 발그레한 복사꽃이 망울을 터뜨린다. 눈 깜빡일 때마다 봄이 날아든다.

난젠옌 산장에서 한 시간을 넘게 내려온 따컹춘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지난 여름엔 대나무로 만든 유모차에 올라 앉아 있던 아기가 이제 제 두 발로 힘주어 서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휴대전화에 저장해두었던 아기의 사진이 생각났다. 부지런히 찾아 보여준다. 저도 신기한지 내 얼굴과 휴대전화 화면을 번갈아본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아기 곁에 있던 가족들의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보니 그들 역시 반가운가보다. 미처 생각을 못 했다. 사진을 인화해서 올 것을, 뒤늦은 후회. “안녕”이라는 인사만 몇 번을 했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단 몇 분간의 조우일 뿐인데 다시 볼 수 있을까 서운한 마음이 들어 몇 번이고“안녕”아쉬운 인사를 고한다. 서로 성도, 이름도 모르는 우리지만 왠지 또 다시 만날 것만 같은 이 느낌은 뭘까.

따컹춘에서 점심 밥상을 준비해주셨다. 중국음식은 기름지고 간이 세다는 선입견이 있다. 쑤이창에서는 조금 다르다. 유기농으로 키운 식재료에 손맛을 더해 만드는 쑤이창의 먹을거리는 한국인들에게도 감칠맛을 전해준다. 조미료 없이 마늘로 간을 해 더욱 담백한 시골밥상이다. 넉넉하게 담은 접시가 나올 때마다 마을 아저씨는 창밖을 가리키며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한다. 아마 이런 이야기인 것 같다. “이건 저기 저 대나무 숲 죽순으로 만든 요리”,“이건 저기서 뽑아온 배추”,“이건 저기 보이는 저 닭의 친구였어.”

배불리 먹고는 산길을 굽이굽이 거슬러 다시 산장이다. 홍싱핑 마을에서 그랬던 것처럼 닮은꼴 얼굴을 찾아 재빨리 마을 구경에 나선다. 풍경구 초입 관광객들에게 주전부리를 파는 아주머니 두 분이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나도 수줍 ‘니하오’ 개미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알록달록 파라솔 그늘 아래 몇 가지의 음료와 견과류, 과자가 전부다. 눈짓, 손짓으로 “이건 얼마에요?” 묻고 답한다. 그러다 아주머니 한 분이 비닐봉지에서 무언가 꺼내 내 가슴팍으로 내민다. “먹어보라고요?” 먹는 시늉을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말린 과일 같은데 겉으로 봐선 잘 모르겠다. 못 먹는 걸 주셨을 리 없으니 일단 먹고 본다. 달큰하고 쫄깃한 식감. 꽤 익숙한 맛인데 하고는 혀끝의 감각을 따라간다. 고구마다. 쑤이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말린 고구마는 쑤이창카오슈(수창고서)라고 한다. 목초액에 담근 후에 찐 일종의 쌀떡을 재료로 고기와 각종 채소를 넣어 볶은 요리로 우리의 떡볶이를 연상케하는 황미구오黃米果(황미과), 고산 청정지역의 쑥을 넣어 메친 찰떡 칭까오, 청고와 함께 쑤이창을 대표하는 미식이다. 맛있다, 맛있다 소리를 연발하며 카오슈 하나를 금세 먹어치운다. 여행하는 동안 주전부리로 괜찮겠다.

마을 곳곳에 밭을 일구고 낡은 집을 손보는 일손이 분주하다. 멀찍이 있지만 괭이질 하다 잠시 허리 편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친다. 고개 숙여 인사한다. 누군가 싶어 할아버지는 내 쪽을 향해 한참을 바라본다. 나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그냥 실없이 웃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정情이라 한다. 곁에 누군가가 있어도 시시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오히려 단출한 여행길에서 난 결코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뱃길로 다시 호산소삼협을 지나 치엔포샨千佛山(천불산)에 올랐다. 그 꼭대기에 온화한 미소의 미륵불이 나를 굽어본다. 불자는 아니지만 까마득한 아래의 사찰 웨이라이스, 미래사에서 미륵불 향해 기도하는 수도승 뒤에 서서 아주 잠깐 두 손을 모은다. 수도승이 손짓한다. 법당으로 인도한다. 불단 어딘가에서 네모난 상자 하나를 꺼내준다. 열어보니 손목에 걸 수 있는 염주다. 가끔 쳇바퀴 일상을 살아가는 스스로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없는 투정만 늘어놓는 것은 아닌가 하고 오히려 더 채찍질을 하곤 했다. 이따금씩 모임 자리에서‘다 부질없다’는 선문답 흉내 낸 푸념으로 세상 아는 체를 하는, 여전히 철들지 못한 중생. 어떻게 기도하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염주를 쥐고 미륵불을 바라본다. 그리고 기도한다. 나를 위한 기도. 그러는 사이 나는 때 타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나로 돌아간다. 쑤이창이 나를 쓰다듬는다. 쑤이창이 나를 위로한다.

에디터=트래비 글·사진=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주)레드팡닷컴 www.redpang.com

●쑤이창, 자연을 먹는다
쑤이창현에서 꼭 맛보아야 할 5대 진미

죽순요리
쑤이창현은 중국 내 대나무 주생산지. 그 덕에 죽순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지지고, 볶고, 삶고, 튀기고. 다양하게 조리한 죽순 요리엔 탄탄한 땅의 기운이 배어있다. 뿐만 아니라 죽탄(대나무 숯)을 이용한 면, 과자, 생수도 독특한 식감을 자랑한다.

농가식
농가에서 직접 기르는 닭과 돼지,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하는 각종 곡물과 채소를 재료로 만드는 시골 밥상. 마늘과 고추로 간을 한, MSG 한 톨 들어가지 않는 착한 밥상 위로 쑤이창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이 쌓인다.

선식
사찰에서 수양하는 스님들이 먹는 음식을 기반으로, 제철 나물과 채소로 조리한 웰빙 식단이다. 감자, 고구마, 호박, 옥수수, 콩, 버섯, 양배추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식재료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자연에 가까운 음식은 맛이 없다고? 편견일 뿐이다.

두부연
대나무와 함께 쑤이창을 대표하는 농작물은 ‘콩’이다. 쑤이창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두부. 시장에 가면 크기와 모양, 조리 정도가 다른 수십 종의 두부가 그득. 웬만한 식당에서도 두부요리 10가지 이상은 기본적으로 맛볼 수 있다.

쏘가리
맑은 물에 서식하는 쏘가리는 청정지역 쑤이창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다. 호산소삼협을 지나 다다른 홍싱핑에서는 쏘가리로 만든 탕과 다양한 찜 요리가 기다리고 있다. 보드라운 생선살에 빨간 고춧가루 없이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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