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흔들…TASF 법제화 절실
-글로벌OTA 대응 위한 정책 지원도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아웃바운드 여행사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하나투어 권희석 부회장은 항공권 수입 하락, OTA 강세 등 환경변화로 인해 일반여행사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전하면서 한국의 여행업계 역시 신규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공권 판매수수료와 관련해서는 “항공사의 제로컴 시행으로 여행사의 수익구조가 무너졌다. 취급수수료(TASF)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원활한 징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예약과 취소 등 각 항목별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도 법제화를 통해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내일투어 이진석 대표 역시 여행사의 수익구조 붕괴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제로컴 이후 항공사가 VI(Volume Incentive)를 준다지만 받는 여행사는 극히 일부이고, 이제 여행사의 수익창출처로 남은 것은 현지교통과 호텔 뿐”이라며 “FIT화가 진행될수록 여행사 의존도가 떨어지고 여행사 수익도 하락할 텐데, 그렇다면 여행사는 다 사라져야 한다는 얘기인지 의문”이라며 여행사 존립기반 강화를 위한 정책적, 산업적 측면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OTA와 국내 여행사 간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OTA의 역습이라고 부를 정도로 외국계 온라인 여행사의 무차별 진출과 공세가 이뤄지고 있다. 그들은 한국에 세금도 내지 않고 고용창출에도 기여하지 않는다.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세금도 다 내가면서 영업하는 한국 여행사들과의 동등한 경쟁을 위해서는 외국계 OTA에 대해서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 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후원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공공부문에서 개최한 사실상 최초의 아웃바운드 관련 행사였다는 점에서 아웃바운드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의 조짐을 내비쳤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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