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혁신으로 명성·자부심 지킨다

-동문-재학생 유기적 관계 기반 현장중심 교육
-기본 충실한 교과, 교내외 목소리 반영해 개편 

세종대학교 호텔관광대학에 걸맞은 수식어를 꼽는다면 ‘명성’과 ‘자부심’일 것이다. 학계에서 역사와 전문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호텔·관광업계 곳곳에 포진한 동문들이 모교에 쏟는 애정과 관심도 특출하다. 수능시험 정시모집에서 1.5등급, 서울시내에서 11% 내에 들어야 입학할 수 있을 정도로 입시생들에게 인기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세종대 호텔관광대학(이하 호관대)은 1968년 ‘수도여자사범대학’이었던 시절 관광개발과, 호텔경영과 설치로 시작했다. 1979년 학교의 명칭이 ‘세종대학교’로 바뀌고 1998년 본격적으로 호텔관광경영대학 단과대로 발전했다. 학부는 호텔경영, 관광경영, 외식경영 등 3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세종대 이희찬 호텔관광대학장(교수)은 “신규 학과를 쉽게 만들고 없애는 것을 지양하고 관광산업의 기본이 되는 3개 학과 체제를 계속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종대 호관대의 교수진은 총 23명. 대다수가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 실적을 거둔 인물들로 이뤄졌다. 자교 학부 출신의 교수는 지난해 처음 임용돼 현재 2명이 재직 중이다. 이들 교수진이 무엇보다 자랑하는 것은 연구실적. 아시아권 호텔관광학 부문 연구실적 4위권 내에 수년째 꾸준히 들고 있다.

양적으로도 상당한 성장을 거뒀다. 학부,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학생을 모두 합하면 1,600여명에 달한다. 학부 정원은 980여명이고, 일반대학원(조리외식, 호텔관광) 350여명, 특수대학원(관광경영, 호텔·외식경영) 270여명이 재학 중이다. 취업률은 작년 기준 62%를 기록했다. 이 학장은 “다른 인문사회계열 학과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취업률”이라며 “과거엔 일반적인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호텔관광산업의 평균 연봉이 높아짐에 따라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곳에 취업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졸업생의 학계 진출도 활발하다. 지금까지 국내외에 250여명의 교수를 배출했다.

무엇보다 세종대 호관대가 가장 내세우는 점은 동문과의 유기적인 관계다. 동문들이 학술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경험과 산업계 현황에 대한 강연을 해 주는 것은 물론, 수억원대에 달하는 물적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외식 실습실, 카지노 실습실, 호텔 객실·바·프론트 실습실, 바리스타·소물리에 실습실 등 다양한 시설이 동문회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작년부터는 산업계에 종사 중인 선배가 재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멘토링 스쿨’을 시작했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소통을 위한 웹사이트(htmsejong.com)에서는 취업 정보와 동문회 관련 소식이 활발히 교류되고 있다.  

세종대 호관대는 현재 교과과정의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번 교과 개편에는 학생과 산업계 실무자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커리큘럼 중 더 이상 쓸모없는 수업은 과감히 폐지하고 중요한 수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수업 방식도 학생들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동문 엿보기
9대 동문회, 업계 이끌며 학교이름 높여

세종대학교 호텔관광대학 동문회는 1996년 79학번 장덕상 동문(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오닝컴퍼니 상무이사)의 초대 동문회장 취임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86학번 최세철 동문(스시로 코리아 대표)이 9대 동문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총 동문 5,000여명 중 1,000여명이 동문회에 가입하고 있으며, 총동문회는 매년 두 번씩 개최된다. 이들 동문은 호텔·외식·여행업·학계 등의 주요 위치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종대 호관대 동문회는 매년 업데이트된 연락망 책자를 제작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Interview  
세종대 호텔관광대학장 이희찬 교수
‘실사구시實事求是’ 교육으로 실무형 인재 키운다

-괌·사이판 호텔 등 60여개 업체와 산학협약
-멘토링스쿨 반응 좋아…특수대학원도 인기

세종대 호텔관광대학의 학장이자 관광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는 이희찬 교수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강조했다. 체계적인 교육도 실제 산업 현장을 반영했을 때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다는 주의다. 이론과 실제의 조화를 역설하는 이 교수를 만나 세종대 호관대의 현재를 물었다.
 
-어떻게 현장중심 교육을 펼치고 있나
많은 학생들이 현장에서의 실습과 인턴 경험을 활발하게 쌓고 있다. 짧게는 방학 동안 국내 주요 호텔이나 외식 업체에서 실습을 하고, 6개월~1년 동안 해외 호텔 인턴을 나가기도 한다. 괌, 사이판에 있는 월드리조트, PIC, 리코 등 호텔과 산학협약을 맺고 있는데, 매년 20여명의 학생을 인턴으로 보낸다. 그밖에도 60여개 업체·기관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한 멘토링 스쿨 프로그램도 현장 중심 교육을 위한 것이다. 아울러 학교 내에도 각종 실습실을 갖춰 학생들이 현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멘토링 스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오랫동안 호텔, 외식, 여행업계에 종사해 온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직접 자신의 직장과 업무를 보여주고 강연도 해주고 궁금증도 풀어준다. 작년에 처음으로 시작해 1기를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2기는 지난 4월에 모집해 5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한 기수는 4개월 동안 진행되고, 과목당 인원이 5명으로 제한돼 동문과 재학생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기에선 ▲객실판촉 ▲마이스·연회판촉 ▲마케팅·홍보 ▲레베뉴 ▲객실(프론트·하우스키핑) ▲식음(레스토랑·소믈리에) ▲조리 ▲웨딩 ▲호텔 재무·회계 등 9개 과목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일반대학원 학생들 중에는 학부생이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도 많지만, 산업계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뒤 석·박사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특수대학원(관광대학원)의 경우 직장을 다니면서 못 다한 배움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새벽, 야간 두 시간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다른 특수대학원의 입학 경쟁률이 1:1이 채 되지 않는 데 비해 우리 대학원은 약 2.4: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인다. 특수대학원에서는 호텔관광업계 경력이 15년 이상 있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15~30% 할인해 주고 있다.
 
고서령 기자 k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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