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대 학회장으로 9월부터 임기 시작
-특별회원제 도입, 학계-현장 괴리 해소

우리나라 관광학계의 대표적인 학회인 (사)한국관광학회의 23대 회장으로 경주대 변우희 교수가 9월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관광학회는 관광의 학문적 발전은 물론 산업적·정책적 측면의 협력과 교류도 도모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변우희 신임 학회장과 관광학 및 관광산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사)한국관광학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관광학의 학문적 발전과 관광산업 육성 및 정책수립에 기여하기 위해 1972년 9월 창립된  관광학 분야의 모학회다. 정회원 수는 2,000명 정도로, 교수와 대학원생 등 관광학계는 물론 관광업계, 관련 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2013년 교과부가 한국관광학회의 ‘관광학연구’ 학술지를 관광학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술지로 선정한 바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교육과학기술부 인정 A급 학술지로서도 권위를 자랑한다. 관광 분야 연구조사 및 진단, 학회 논문집 및 관광학 관련 저서 발간, 학술연구발표회 및 특강, 국내외 관광 유관 단체와의 상호교류 및 산업협동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운영상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한국관광의 비전과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실무적·학제적으로 기여하는 ‘실용적이고 소통하는 학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실제 사회문제를 다루는 학문증진에 역점을 두고, 관광학 교육과정의 체계화도 도모하겠다.‘문화와 함께 하는 관광학 이해’라는 교재를 출판해 관광학 기초이론을 재정립하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관광학 연관 산업과의 인적네트워크 구축에도 중점을 둘 것이다. 그동안은 정회원 중심으로 운영돼 왔지만 여기에 특별회원제도를 운영해 관광학을 사랑하는 관광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별회원제도는 이미 자동차·기계 등 공학실무학회에서는 매우 활성화돼 있다. 관광규제 완화와 내나라 구석구석 여행문화 확산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 및 지역순환형 지역관광 실현도 주요 관심사다. 관광정책포럼 역시 학회 스스로 정책을 개발하고 발굴하는 형태로 능동적으로 개최하고자 한다. 

-학계와 현장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번 23대 학회는 학계와 현장과의 괴리, 이원화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관광업계의 눈높이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현장과 학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관광기업의 성공사례를 평가하고 공유하는 방식 등을 통해 산·학간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산업 현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애로사항을 파악해 불필요한 관광규제를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인재양성은 미래 한국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전문직종 신설과 관광자격증 제도 강화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이른바 ‘관광사 자격증 제도’를 신설해 직무기능을 강화하고, 관광학과 학생의 전문 분야 진출 기회 확대기반도 다지고 싶다. 

-관광인재 수급 측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관광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관광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이론과 실제가 부합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는 교육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교수ㆍ학생ㆍ기업체 간 상호 효율성도 증대시킬 것이다. 현장실습의 유형별 선호도와 특성을 분석해 어떻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대학교육과 연계할 것인지, 어떻게 학생에게 맞춤형 현장실습 과정을 제공할 것인지 대학과 산업체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 처우 측면에서 보자면 관광산업은 학생들이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뽑는 업종이다. 낮은 보수와 직업안정성 등을 해소하기 위한 관광업계의 노력이 선행돼야만 관광인재들도 자부심을 갖고 관광업에 진출할 것이다. 

-큰 틀에서 ‘관광 아리랑’을 주된 테마로 삼겠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관광 아리랑’을 주테마로 해외글로벌-지방관광-내수활성화를 이끄는 방안을 기획 중이다. K-팝·K-드라마, 의료성형 등 기존 한류관광의 연장선에서 이제는 아리랑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전국 어디에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아리랑의 상징성은 곧 국내관광·지역관광 육성으로 연결된다. 아리랑의 정서를 남북한이 공유한다는 점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한국 관광상품, 관광을 통한 남북한 교류 등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관광 아리랑을 구체화하는 데 앞으로 관광업계의 의견도 많이 듣고 싶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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