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방문객 10% 이상 성장 시킬 것
-‘경유지’라는 인식 없애기 위해 노력
-여행 외 MICE도 공격적 마케팅 계획
 
두바이관광청이 지난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사무소 개소를 정식으로 선언하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관광청 업무를 개시했다. 두바이관광청은 2020년 개최되는 두바이 엑스포에 맞춰 연간 방문객 2,0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두바이관광청 이삼 압둘라힘 카짐 CEO를 만나 두바이관광청의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 한국지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두바이관광청은 2020년까지 외국인 방문객 2,000만명 유치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키 마켓(Key Market)을 선정했는데 한국이 포함됐다. 한국은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주요 마켓 중 하나다. 관광청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의 도움이 필요했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설립하게 됐다.
 
- 한국인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는가
그렇다. 2013년에는 6만9,000명이 방문했고, 2014년에는 7만6,000명이 방문하며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해나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의 미디어와 여행업계의 많은 도움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 증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본다. 먼저 항공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공항을 거점으로 전세계 주요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두바이의 위치적 이점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주요도시의 3분의1은 4시간, 3분의2는 8시간 안으로 도달할 수 있다. 항공편이 증편되며 두바이를 통해 갈 수 있는 도시들도 늘었고,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는 한국인이 많아지며 방문객도 늘어났다고 본다. <꽃할배> 등 TV프로그램 방영도 효과가 있었다. 방영 후 바로 폭발적인 증가가 이뤄진 건 아니지만 SNS 등에 두바이가 태깅되는 등 여행자들의 흥미가 높아졌다. 재미난 사실은 <꽃할배>가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마켓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한류 덕분이다. 이런 부분을 통해 한국시장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 두바이를 경유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체류기간을 늘리기 위한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경유지로 인식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런데 한번 두바이를 경험한 사람들의 재방문율이 높다. 비즈니스객, 여행자 모두 마찬가지다. 어떤 방법으로든 두바이를 경험하면 친구와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어한다. 이들을 어떻게 재방문하게 만드는가가 우리가 지닌 숙제다. 아직 여행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좋은 관광 프로그램들이 많다. 이런 것들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경유지로 두바이를 들르는 사람들도 짧은 시간동안 깊은 경험을 하면 좋지만, ‘경유지 두바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항공사 및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주력할 계획이다.
 
- 한국인 관광객에게 어떻게 포지셔닝 되고 싶은가
7성급호텔, 버즈칼리파, 팜 아일랜드 등이 두바이의 전부가 아니다. 두바이의 알려지지 않은 문화나 전통도 대단하다. UAE의 각 토호국에서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많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던 크릭 해상무역, 금, 향료, 섬유시장 등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두바이 전통방식으로 30년 이상 운영해온 레스토랑도 많다. 아울러 두바이는 인구 구성의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200여개 국적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다. 전통 문화 외에도 200여개국의 다양한 문화가 있다. 즉 전통과 전세계 문화가 공존하고 있으며, 또 혼합이 되기도 한 색다른 곳이다. 어떠한 것을 기대하고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 두바이다. 이러한 것들을 알려나가겠다.
 
- 한국시장 강화를 위해 어떠한 사업을 진행할 것인가
다양한 계획이 있지만 지금 당장 말할 수는 없다. 우선 지난 2년간 성장해온 만큼 수치적으로 10%대 성장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더 중요한 목표는 두바이의 접근성을 높이는 곳이다. 두바이의 관광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두바이를 친근한 곳으로 알려나갈 것이다. 미디어, 여행사, 항공사 등 한국 시장에 맞는 상품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영향력 있는 기관, 회사 등에 두바이에 관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다. 모든 계획은 이러한 부분에 맞춰져있다.
 
- 두바이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두바이 랜드마크 등이 대부분 세계 최초, 최상급 등으로 표현되며 비싸다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바이는 절대로 비싼 여행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5성급 호텔이 절대적으로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호텔 평균 숙박요금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5성급끼리, 4성급끼리 비교해 본다면 그렇게 높지 않다. 3성급 호텔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두바이는 현재까지 9만6,000개의 객실을 보유 중이다. 2020년 2,0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객실수를 16만개로 늘릴 것이다. 새로 짓고 있는 호텔들은 대부분 3성과 4성급 호텔이 될 것이다. 한국 여행사, 항공사와 함께 다양한 타깃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도록 하겠다. 
 
- MICE 산업에도 주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MICE는 두바이의 주요 산업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하다. 두바이는 전세계 주요도시와의 연결성이 좋으며 인프라가 대단히 잘 되어 있다. 두바이관광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며 MICE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또한 글로벌 대기업이 많다. 성장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생각한다.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에 MICE 전문 담당자를 영입해 2016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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