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한 해가 지나갔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여행업계를 덮쳤지만 그럼에도 올해 아웃바운드 시장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인바운드 또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 여행업계의 10가지 주요 이슈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전국이 벌벌 떨었네, 메르스
2015년 한국 여행업계를 휘청거리게 한 최대 악재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었다. 5월 말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방한 외래객의 발길이 뚝 끊겨 6월부터 9월까지 매달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6월 방한 외래객 수가 전년동월대비 41%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는 -53.5%, 8월에는 -26.5%를 기록했다. 9월 -3.1%를 거쳐 10월에는 전년동월대비 5% 증가로 플러스 성장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워낙 타격이 컸던 탓에 1~10월 누적 기록은 1,09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줄었다. 2015년 전체(1~12월) 방한 외래객 수도 2014년 수준(1,42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2 유류할증료 ‘0’원 행렬
때로 항공가보다 더 부담이 컸던 유류할증료가 올해는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9월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됐던 유류할증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유류할증료가 0원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10년 전 유류할증료가 만들어진 뒤로는 두 번째 0원 기록이다. 높았을 때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유류할증료를 부담해야 했던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가 특히 유류할증료 제로(0) 수혜를 크게 받았다. 
 
3 일본과 유럽 인기 급상승
올해의 인기 지역은 단연 일본과 유럽이다. 2015년 전체적으로는 일본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연이은 취항과 엔저원고(엔화 약세 원화 강세) 현상 등으로 한국인의 일본여행 심리에 불이 붙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방일 한국인 여행자 수는 322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한 것은 물론 최초로 300만명 시대도 열었다. 이런 추세면 12월까지 400만명을 돌파하며 신기록 행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어 유럽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니스, 그리스 아테네 등지로 전세기 또는 정기편이 취항했다. 그러나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여파로 다시 위축됐다. 
 
4 아웃바운드 날개 달았다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아웃바운드 시장은 올해도 활기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1~10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 여행자 수는 1,59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2014년 1,608만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는데 이미 10월에 이 기록에 근접한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면 12월까지 1,900만명대에 이를 전망이다. 
 
 
5 여행사도 면세사업 시작
모든 해외 여행의 시작은 바로 면세점. 올해는 특히 면세 사업자들에 대한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해인데, 그 중에서도 ‘여행사’의 면세 사업자 선정이 큰 이슈다. 면세 사업자의 대부분이 주로 대기업이었던 데다, ‘면세’ 분야가 여행과 직결돼 있음에도 지금까지 여행사의 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중소중견기업의 합작법인인 (주)에스엠이즈듀티프리로 지난 3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지난 7월에는 시내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SM면세점‘이란 이름으로 인천공항점은 동편 출국장 12-14번 게이트에 오픈했고, 시내면세점은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 오는 2016년 1월부터 부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6 자유투어, 모두투어에 최종 인수
모두투어가 올해 1월12일 자유투어를 최종 인수했다. 모두투어는 2014년 4월 경 자유투어 주주총회에서 총 8명의 자유투어 이사 중 4명을 모두투어 출신으로 채우면서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 했고, 이후 10개월 만에 최종 인수가 결정됐다. 자유투어는 올해 5월8일 법원회생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자유투어는 1년 안에 업계 10위 진입, 1년 안에 흑자 전환, 2020년 재상장 등 세가지를 목표로 상품 판매에 정진하고 있다. 
 
7 중국전담여행사 관리 강화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건전화를 이끌기 위해 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중국전담여행사)’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11월부터 중국전담여행사가 유치하는 모든 중국인 단체에 대해서 상품가격, 지상비, 수익, 쇼핑 및 옵션 등 세부 사항을 ‘전자관리시스템’에 입력하도록 했다. 시장 건전화를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8 호텔, 무궁화 대신 별
무궁화 대신 별 숫자로 호텔등급을 표시하는 5성급 등급체계가 올해부터 시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1일부터 새로운 등급체계를 시행했다. 혼선을 막기 위해 2015년 1년 동안은 구 등급체계로도 등급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과도기적 완충장치를 뒀다. 이전 호텔등급은 특1급·특2급·1급·2급·3급 5단계로 구분돼 있지만 이를 국제적 관례에 맞춰 5성급부터 1성급까지로 변경됐다. 국내 최초의 5성급 호텔은 ‘호텔신라’가 선정됐다.
 
9 한국관광공사 원주 시대
지방분권 방침에 따라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한국관광공사도 강원도 원주로 이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부터 원주에 신축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원주 시대를 열었다. 인천도시공사로 통폐합됐던 인천관광공사도 올해 다시 독립된 조직으로 재탄생했다. 
 
10 과제 남긴 3대 협회 선거
올해 서울시관광협회(STA),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 한국여행업협회(KATA) 3대 협회의 선거가 치러졌다. 24대 회장을 뽑는 서울시관광협회 선거에서는 남상만 회장이 4선에 성공하면서 오는 2018년 11월30일까지 임기를 연장하게 됐고, 이어 진행된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26대 신임회장으로는 광주관광협회의 김홍주 회장이 선임돼 지난 2015년 12월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여행업협회 9대 회장으로는 양무승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러나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차기회장 선거는 ‘역대 최악’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많은 과제를 남겼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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