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은 한때 최초로 흑자로 전환되기도 했고 김해공항 이용객이 연간 1,200만명을 돌파했다. 대구공항도 이용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지속 성장했다.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었던 지방공항을 통계로 살펴봤다.  <편집자 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600만명 육박
-한때 영업이익 ‘흑자’ 달성한 청주공항
-ZE·BX·TW 등 지방거점 LCC 노선확대
 
 
 
지방공항 주요 고객 ‘중국 관광객’
 
지난해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제선 지역별 통계를 살펴보면 지방공항의 국제선을 이용한 이용객은 1,311만2,158명을 기록했다. 전년(2014년) 대비 운항 편수는 약 6.7%, 이용객은 7.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운항 편수는 56.3%(3만1,496편), 이용객은 57.3%(477만7,674명)로 크게 증가했다.<표1> 지난 6월 발생한 메르스(MERS)로 인해 취소된 항공 4,044편 중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약 60%인 2,500여편에 달했음에도 항공편은 물론 여객 수까지 증가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이용객 중 중국·일본노선을 이용한 이용객이 약 76%에 달했다.<표2> 중국노선 이용객이 가장 많았으며 일본노선 이용객이 뒤를 이었다. 중국노선은 활발한 인바운드성 전세기 운항이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사증 환승관광프로그램’의 활성화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인천공항, 김해공항에서 시작한 무사증 환승관광프로그램은 지속 확대해 현재 6개 공항(인천, 김해, 양양, 청주, 무안, 대구)으로 늘어났으며, 무비자 체류시간 역시 3일(72시간)에서 2014년 5일(120시간)로 늘었다. 각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전세기의 운항은 물론 정기편 취항도 이어졌다. 

일본 노선은 중국과 반대로 활발한 아웃바운드가 이용객 증가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방일 한국인이 최초로 400만명을 넘어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포, 김해, 제주, 대구 노선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김해·제주공항은 이미 ‘포화 상태’
 
총 14개의 지방공항 중 국제선을 운항하는 공항은 8개다. 그중 비교적 안정적인 공항 인프라와 취항 항공사, 이용객을 갖춘 김해, 김포, 제주공항이 나란히 공항 국제선 이용객 1, 2,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은 서브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는 등 활발한 이용이 이어졌다.

지난해 가장 성장한 공항은 김해국제공항이다. 국제선 이용 여행객 595만8,156명(전체 지방공항 이용객 중 48.1% 점유)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2.5%의 성장을 기록했다. 부산에 기점을 둔 에어부산(BX)을 시작으로 총 6개 항공사에서 16개 노선에 신규취항하며 국제선을 확장했고 그 결과 항공편은 주당 2,000편에 육박했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늘어난 공급석 만큼 수요도 뒤따라 줬다. 지난해 최초로 국내외 공항 이용객 1,200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며 이미 포화상태라는 이유로 신공항 건설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주공항도 마찬가지다. 증가하는 내·외국인 인바운드로 공항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자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제주 서귀포 신산에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공항은 국제선 운항편수와 이용객 수 모두 전년 대비 감소를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메르스 여파다. 당시 메르스로 인해 약 1,550편의 항공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전년도 국제선 운항편수인 1만6,155편에 취소된 항공편인 1,550편을 더하면 1만7,705석이다. 전년대비 약 9.5%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 무사증 환승제도 등으로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이 많았던 지역인 만큼 메르스 여파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지방거점 LCC, 노선 확대 박차
 
세 공항을 제외한 5개 지방공항 중 이용객 성적이 높은 공항은 ‘청주공항’이다. 국제선만 놓고 비교하면 전년대비 운항편수는 13.6%, 여객은 8.8% 증가했고, 국제선 이용여객은 50만7,631명으로 전체 지방공항의 국제여객 중 3.8%를 기록했다. 이는 활발한 청주발 LCC의 운항이 힘을 보탰다.
 
청주를 기점으로 국제선을 확장하는 이스타항공(ZE)이 청주에서 출발하는 중국 5개(선양, 상하이, 옌지, 하얼빈, 다롄) 지역으로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 9월 청주-홍콩 노선에도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배정받은 청주-닝보 운수권을 행사해 신규 취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진에어(LJ)와 제주항공(7C) 등의 청주발 전세기도 꾸준하게 운항했다.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일부 노선이 운항을 잠시 멈추고, 이용객이 대폭 줄어들면서 현재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한때 청주공항은 1분기 영업수지를 최초로 흑자 전환시키기도 했다. 

대구공항의 성장도 거세다. 전년대비 국제여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공항으로 국제 여객은 33만1,550명으로 전년대비 48.9% 증가했다. 국·내외 이용객 수를 합하면 12년 만에 이용객 200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티웨이항공(TW)이 대구-상하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3월 대구-오사카 노선, 10월 대구-괌 노선 등 잇따라 대구발 신규 취항을 이어갔다. 외항사의 전세기 운항도 활발했다. 중화항공(CI), 중국남방항공(CZ), 중국국제항공(CA), 베트남 항공 등의 외항사 역시 이용객 200만명 달성에 힘을 보탰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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