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량 동결 실패로 유가 급락세…바닥 쳤던 MOPS도 기세 꺾일 판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로 다소나마 상승 조짐을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MOPS)’ 역시 상승세가 꺾일 수밖에 없어 당분간 ‘유류할증료 제로(0)’ 시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취항 항공사들은 5월에도 모든 국제선 노선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가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부터 단계별로 부과하는데 5월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시기(3월16일~4월15일)의 MOPS는 갤런당 114.22센트에 머물렀다. 이로써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제로 행진을 벌이게 됐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대한 합의를 시도하면서 상승세로 접어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MOPS도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됐었지만 다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MOPS는 3월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시기(1월16일~2월15일)에 갤런당 90.11센트로 ‘바닥’을 치고 4월과 5월에도 각각 상승곡선을 그렸다.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유류할증료 부과의 하한선(갤런당 150센트)에도 도달하겠지만 이번 동결 합의 실패로 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한편 올해 2월부터 면제되기 시작한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5월까지 4개월 연속 제로 행진을 벌인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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