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시해야 할 ‘회계 관리’
 
양- 20억원 횡령 여행사에 대해 말들이 많다.
김-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액이 현재 공개된 20억원 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회계를 담당해왔는데 꽤 오래전부터 횡령을 지속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얘기도 있다.
손- 20억원 횡령은 굉장히 큰 사건이다. 어떻게 몇 년 동안 아무도 모를 수 있나.
김- 여행업계의 내부 관리가 허술해서가 아니겠나.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차- 횡령 자체를 여행사가 허술하기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에도 모 상용여행사 횡령 건으로 인해 상용 여행사들의 횡령 문제가 대두된 적도 있었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 사건이 알려진 후 여행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밝혀진 여행사가 아닌 다른 여행사의 직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 어찌됐던 해당 여행사 관계자들은 열심히 해도 회사가 점점 힘들어 졌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며 충격적이면서도 화가 난다고 하더라. 
차- 결과적으로 제3의 감사가 이뤄졌으면 이렇게 장기간 방치되지 않았을 거다.
김- 작은 여행사라도 회계 관리에 있어서는 철저히 해야 한다.
 
점점 쉬워지는 여행사 설립
 
손-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에 대한 여행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김- 현재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2년 동안 자본금 기준을 낮춰주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여행사가 너무 많아 힘드니 허가제로 변경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다.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여행사가 많아지면 그만큼 경쟁도 심해지고 파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실제로도 그렇고.
양- 자본금 기준을 낮추게 된 배경이 있나.
김- 전경련이 관광진흥법 내에 ‘1인 가이드' 신설을 요청한 게 발단이 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다양한 기호에 부응하고 안내 서비스 수준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당장 1인 가이드업을 신설하기엔 힘이 드니 대신 여행사를 설립하기 쉽도록 자본금 기준을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차- 여행사들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겠다.
김-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09년 기존 자본금에서 40%를 인하해 현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이듬해에 여행사 수가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많아야 10% 증가하던 시기였다. 
양- 여행사가 많아지면 결국 힘들어 지는 것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차- 소비자들도 기반 없는 여행사를 잘못 이용했다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유럽의 기대주 북·동유럽
 
양- LOT폴란드항공의 취항 소식에 업계 반응이 궁금하다.
손- 대부분은 동유럽 시장의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 인천-바르샤바 노선의 직항뿐만 아니라 바르샤바에서 스페인 등 그 밖의 다른 동유럽으로 연결하는 제3 노선의 판매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업계에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하반기에 노르웨이로 촬영을 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방송으로 북·동유럽이 노출되면 긍정적인 반응이 있기 때문에 기대가 더 커지는 눈치다.
차- 이원 구간을 노리는 것이라면 항공 운임이 매력적인가도 궁금하다. 최근 중국 국적의 항공사들의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손- 가격이 관건인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취항 기념으로 특가도 나오는 등 적극적이다.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 가격은 여러 외부요소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유럽의 새로운 거점이 추가로 생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유럽의 흐름이 북·동유럽으로 흘러가는 추세이기도 하고, 브렉시트 이후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지도 꾸준히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정현우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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