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문제야
 
차-  사드 배치로 인해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  패키지 쪽만 그렇고 자유여행을 주로 하는 곳들은 아직 크게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단체 여행객도 많이 줄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  며칠 전 모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사장을 만났다. 최근 중국 공무원 단체가 방문했는데 예전처럼 술을 많이 안 마셨다고 한다. 알고 보니 윗선에서 한국에 가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 지침을 받았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사드 얘기 나오면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현지에서는 사드 때문에 한국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공무원이나 상용 수요 등을 중심으로 그 여파가 가시화될 것 같다. 
양-  중국에서 사용하는 SNS를 보면 한국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상당히 많다. 
김-  역으로 중국이 한국 방문을 줄이면 한국 사람도 중국을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찌됐든 인·아웃바운드 시장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차-  일각에서는 하나투어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주력 사업으로 면세점을 시작했는데, 인바운드 시장에 냉기가 흐르다 보니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
 
차-  인바운드 시장을 다각화 하는 것은 어떤가. 너무 중국에만 편중되다 보니 중국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 
편-  중국 여행자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이나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지인은 북해도로 스키를 타러 자주 가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인 여행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고가의 장비도 갖추고 실력도 좋았다고 한다. 
양-  그렇다. 일본의 상반기 입국자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이 1위, 300만명을 넘었다.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성장한 것이다. 한국 수요도 248만명을 기록해서 작년보다 많이 늘긴 했지만 중국을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정-  갈수록 중국의 비중은 더 커질 것 같다.
김-  관광산업도 결국 무기다. 한참 중국 여행자들이 오고 있는데 중간에 가지 말라고 하면 중국 인바운드에 의존했던 식당, 면세점, 여행사 등이 줄줄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시장을 다각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중국이 워낙 물량이 크니 무시할 수 없다. 
손-  중국에서 작년에 1억9,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나갔다고 하는데 중국 인구가 약 15억명이니 따져보면 앞으로 못해도 12억명이 잠재수요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대비하라, OTA
 
차-  항공까지 준비하고 있는 익스피디아나 아웃바운드도 시작한 씨트립까지 해외 OTA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행사들이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호텔 전문으로 들어온 해외 OTA에게 호텔 시장을 많은 부분 빼앗겼는데, 다른 분야까지 손을 대겠다고 하면 아찔할 것이다. 
손  반대로 항공사에서는 익스피디아가 한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긍정적인 입장인 것 같다. 
편-  OTA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국내 호텔의 정책이 천차만별이라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 자리를 잡았다. 항공 쪽도 시작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큰 일이다. 
차-  여행사들은 항공 분야가 해외와는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진입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진단했었다. 
편-  호텔도 그랬다. 기본적으로 호텔이나 항공이나 실적 베이스로 가격을 주는데, OTA는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실적을 줄 수 있지 않나. 점점 항공 쪽도 뚫고 가겠다는 의지다. 또 외항사들이 해외에서 익스피디아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할 필요가 있다. 
손-  씨트립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  지금까지는 인바운드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포털 사이트 배너 광고도 시작한 걸 보니 본격적으로 아웃바운드도 활성화 하려는 것 같다. 
손-  아직까지는 상품이 많지 않다. 
차-  곧 한국 시장에 맞춰 상품을 재정비하지 않을까 싶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정현우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