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자가 2,100만명이면 뭐하나
 
김-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승무원을 제외한 순수 출국자 기준으로도 7월에 1,000만명을 넘었다. 그것도 7월초에 돌파했다. 7월까지의 증가율 18%를 지난해 순수 출국자 수 1,789만명에 적용해 올해 전체 출국자 수를 추정했더니 2,100만명대에 달했다.  
편- 승무원을 제외한 순수 출국자 수만으로 2,100만명이면 굉장한 규모다.
김- 작년에 우리나라 출국자 수가 사상 최초로 일본을 앞질러서 이슈가 됐었는데, 올해는 더 큰 격차로 일본을 제칠 것 같다. 순 출국자 수 기준으로 이미 7월에 일본보다 250만명 많다. 일본은 우리보다 25년 앞선 1964년에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더 크다.
양- 아웃바운드 시장이 이렇게 활황인데 왜 여행사들은 갈수록 힘들다고 하소연하는지 모르겠다. 중소여행사는 물론 이제는 대형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차- 결과적으로 OTA(Online Travel Agent) 때문 아닌가?
양- 자유여행 전문인 모 여행사가 자사 고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봤다는데, 전 연령대 중에서 유독 20대만 전년대비 성장률이 하락했다고 한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항공과 호텔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걱정했다.
김- 이유를 꼽자면 한 두 개가 아니다. 개별여행 확대와 소비자들의 여행사 이탈, OTA 비중 확대 등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외부요인, 그러니까 남 탓만 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정작 여행사들은 이런 환경변화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그동안 무슨 노력을, 또 얼마나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반성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편- 필름 만들었던 코닥이 망한 게 생각난다. 사진 시장은 예전에 비해 급팽창했는데도 망하는 곳은 망한다. 디지털 같은 환경변화에 대응을 하지 못해서다. 여행사도 자기들만의 역할을 찾고 남들이 할 수 없는 요소를 개발해야 한다. OTA가 갖추지 못한 점을 보완하는 서비스라든지 검토할 부분은 많다.
김- 일본의 경우 해외여행자 수가 정체돼 있어 여행사들 고민이 크다. 일본여행업협회(JATA)도 올해 주요 사업방향 중 하나로 해외여행 부활을 꼽았는데, JATA 다가와 히로미 회장은 기획력, 알선력, 안내력이라는 여행사의 3대 원점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TA 양무승 회장도 소비자의 여행사 이용률을 끌어올리겠다고 자주 강조하는데, 이 시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향설정이 필요한 것 같다.
 
불과 1년 만에 한국GSA 변경
 
김- 알리탈리아(AZ)가 불과 1년 만에 한국GSA를 새로 찾는다고 한다. 한국GSA 업체와 수수료 수준을 놓고 이견이 생겨서 그렇다고들 하던데…. 
편- 그렇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다. 그것보다 1년 만에 한국GSA를 새로 찾게 된 이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업계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 외국관광청 한국GSA 입찰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응찰업체들 간의 과잉경쟁이 벌어져 스스로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초래한다. 수수료든 연간예산이든 자꾸 낮추다 보면 결국 수익성이 하락하고 유능한 직원을 뽑기도 힘들고 업무 질은 하락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  
차- 불리한 조건에도 하겠다는 업체들이 많으니 해외 업체 콧대만 높아지는 것 같다. 
김- 항공GSA의 경우 수수료 싸움이 된 지 이미 오래 전이다. 덜 받겠다고 하는 곳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으니 급기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박리다매로 여러 항공사 GSA를 하는 몇몇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양- 내막이야 어찌됐든 1년 만에 한국 파트너가 바뀐다는 부분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김- 여행업계 내부적으로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새로운 GSA를 찾는다고 해도 또 1년 만에 바뀌지 말란 법도 없다. 서로 만족하는 파트너사를 찾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자주 또 단기간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서로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정현우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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