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3%로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p나 증가한 청년실업률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N포세대, 달관세대(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비유한 말) 등 청년 실업률의 상황을 대변하는 신조어가 난무한 상황 속에서도 어김없이 채용 시즌은 돌아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됐다.

여행업계에도 채용 소식이 가득하다. 하나, 모두, 내일투어 등 굵직한 여행사들은 일찌감치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 사세 확장이 활발한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어느 해보다 공격적으로 인재 찾기에 나섰다. 직원이 많지 않은 중소 여행사의 직원 채용은 수시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이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항목은 성실함과 책임감이라고 한다. 얼마 전 출장에 동행한 적 있는 채용전문사이트 사람인 관계자 역시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는 기본적인 인성이나 태도를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직무와 관련된 경력이 전무한 신입사원의 경우 함께 근무하게 될 사람의 됨됨이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얘기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 

한 전문 여행사 팀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파트너들과 잦은 거래를 해야 하고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하는 여행업계에서는 능력과 경력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직원의 인성이 아니겠냐”며 몇 달을 직원 채용에 공들이기도 했다. 해당 여행사 팀장은 학벌이나 스펙은 높지 않아도 그야말로 ‘좋은 직원’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실력도 중요하다. 직무 수행 능력도 필요하고 해박한 업무 관련 지식이 있으면 더없이 좋을 테다. 하지만 여행업은 무엇보다 ‘사람’을 가장 많이 상대하는 일이 아닌가. 무의미하게 채워진 이력서의 한 줄이 아닌 가장 중요한 부분을 꿰뚫어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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