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여행사 수직관계 여전히 유효한가 공론화

IATA, 대리점 체계 다룰 테스크포스 가동 …항공사와 여행사, 상하관계 재정립 가능성

2018-12-31     김기남 기자

대리점 체계를 바탕으로 하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수직적 관계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진다. 한국여행업협회 양무승 회장은 지난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여행사협회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회원 항공사간 합동회의인 *PAPGJC의 제안으로 발족한 테스크포스가 12월17일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며 “IATA 여객대리점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가져올 수도 있는 중요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활동에 들어 간 테스크포스는 항공사 3명, 글로벌 여행사협회 3명, IATA 1명으로 구성되며 P APGJC 의장과 *PSG(여객대리점관리항공사회의 운영그룹) 의장이 참석한다. 테스크포스는 3개 영역에 대한 권고안을 도출해서 내년 10월에 개최되는 42차 *PACONF(여객대리점관리항공사회의)에 제출하게 되는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영역은 ‘여행사와 항공사의 관계’에 관한 문제다. 양 회장은 “최근 호주 고등법원에서 여행사와 항공사가 서로 경쟁관계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테스크포스에서는 여행사가 항공사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법에 대해 아직도 유효한지 PSAA(여객대리점판매계약)와 연계해 검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직적 상하관계였던 항공사와 여행사의 대리점 체계가 개편될 경우 예상되는 변화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여객대리점 관련 규정의 최고 의결기관이지만 항공사만이 참석해 배타적으로 운영돼 온 PACONF가 여행사가 참여하는 동등한 형태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IATA와 FIATA(국제물류주선인협회연맹,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reight Forwarders Association)도 화물대리점 제도 관련 계약을 공동으로 체결한 바 있다. 


양 회장은 “항공사와 여행사의 과거 여객대리점 계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공론화 시켰다는 의미가 크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테스크포스가 운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진전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거 등이 불문명했던 ADM 등 다양한 내용이 명확하게 규정화될 수 있을 것인 만큼 KATA도 테스크포스에서 한국 실정에 부합하는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테스크포스 운영은 KATA 등 세계 63개국 여행업협회로 구성된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World Travel Associations Alliance)이 항공권 유통체계 및 시장상황 변화에 맞춰 IATA 대리점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하자는 제안에 따른 조치다. 당시 WTAAA는 IATA가 이미 이 제안을 한 차례 거부한 만큼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여행사와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향후 IATA 회의에 아예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PACONF(Passenger Agency Conference)는 여객대리점 관련 규정의 최고의결기관으로 항공사의 대리점 담당직원들만 참석해 만장일치로 안건을 처리한다.  
*PSG(Passenger Agency Conference Steering Group)는 PACONF에서 다룰 안건을 검토하는 항공사만으로 구성된 운영그룹이다. PSG 의장이 PACONF 의장을 겸한다.
*PAPGJC(Passenger Agency Program Global Joint Council)는 항공사와 여행사 관계자가 각가 12명 동수로 참여하며 PACONF 의장이 참관하지만 PACONF 안건에 대한 의결 권한은 없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