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고단했던 2019년, 출국자 수도 10년 만에 역성장?

2020-01-06     김기남 기자
2019년 전체 출국자 수는 2018년 2,870만명과 비슷할 전망이다. 한편, 베트남은 한국인 관광객 430만명을 맞이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베트남 사파

●고단했던 2019년, 출국자 수도 10년 만에 역성장?


이- 2019년 11월 출국자 수 감소폭이 예상보다 더 크다. 
김- 1~11월 성장률이 0.7%면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12월마저 이런 추세라면 전체 실적도 2018년 2,870만명보다 못하게 된다. 
이- 12월에 233만명 정도 출국했으면 2018년과 동일한데 아슬아슬하다. 재작년 12월 출국자 수는 249만5,279명이었다.
김- 일본 수요가 이미 많이 감소해서 그 영향은 덜 할 것 같다.  
이- 오히려 12월은 삿포로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인천-삿포로, 김해-삿포로 등의 운항을 재개했다. 
김- 가까스로 전년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 여러 악재 속에서 선방한 셈이다.
손- 요즘 SNS를 보면 홍콩 가는 사람도 꽤 되는 것 같다.
김- 관광객이 줄어 현지 맛집이나 유명 관광지에서 줄을 오래 서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더라. 시위는 여전한 것 같다.
곽- 베트남은 올해 한국인 방문객 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430만명을 기록했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4%를 차지했다. 중국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다.
지- 2018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419만명 정도였는데,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는 올해 500만명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예상대로 500만명이 방문했다면 일본 수요를 조금이나마 흡수했다. 베트남의 열기도 쉽게 식지 않을 것 같다. 퀴논과 껀터 등 새로운 목적지와 신규 취항 소식이 잇달아 들린다. 
김- 반면 인바운드는 순항 중이다. 11월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하며 누적 약 1,605만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9년 전체 1,750만명으로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다. 
이- 중국 단체관광만 더 살아나면 2020년 목표인 인바운드 2,000만명도 가능할 것 같다.
지- 청와대는 2020년 상반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이후 급속도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2019년도 이미 FIT 중심으로 방한관광객이 많아졌다. 
김- 사실상 한국 관광에 대한 제재가 많이 풀렸는데, 크루즈 여행 금지와 롯데 불매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 정확한 수치인지 알 수 없지만, 인바운드 업체인 지원행코리아가 면세점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구매대행을 목적으로 오는 중국인 수가 매달 3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수수료 인하로 플랫폼 경쟁 격화


이- 야놀자와 신라트립 등이 10% 미만이라는 파격적인 판매 수수료를 제안했다. 
손-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니고, 입점 업체들이 두 플랫폼과 입점을 논의하면서 나온 수치다. 
이- 이렇게 수수료를 낮추면 다른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김- 아직까지는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은 기존 15~20%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야놀자와 신라트립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손- 플랫폼 간 경쟁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본다. 플랫폼들도 각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야놀자의 경우 국내여행으로만 한정해도 영향력이 꽤 커서 해외 액티비티 서비스를 시작하면 수요가 상당할 것 같다. 신라트립도 면세점을 등에 업고 손쉽게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까 싶다.  
손- 신라트립은 아직까지 신라면세점 앱의 한 카테고리로, 별도의 앱은 준비돼 있지 않다. 1월2일 기준 액티비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그러면 접근성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아예 폐쇄몰 형태의 플랫폼으로 가는 것인가.
지- 신라트립 관계자도 해당 서비스가 수익보다는 면세점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했다.  
손- 서비스로 하기에는 단품 플랫폼에 투입되는 인력이 꽤 많을 것이다. 게다가 실제로 판매가 시작되면 단순 서비스라고 생각하기에는 물량이 꽤 커서 수익 욕심도 날 것이다.
이- 오픈기념으로 9,900원 항공권 찾기, 갤럭시 폴드 증정 이벤트를 벌이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모두투어, 아고다와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김- 누구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는데 서비스 차원으로 한다고 말하면 허탈할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 면세점 사업자까지 플랫폼 시장에 진입한 것을 보면 확실히 2020년은 플랫폼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국내숙박비도 세액 감면 혜택 


김- 국내여행 숙박비 소득공제가 추진된다. 많은 협회와 관련 기관들이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데 빠르면 2021년부터 시행된다. 도서·공연비에 포함되고, 공제율과 한도는 각각 30%, 100만원으로 이전과 같다.
이- OTA를 많이 쓰는 2040 직장인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숙박업소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공연과 도서만으로 금액을 채우기 힘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손- 도서, 공연, 숙박을 합쳐 333만원을 소비하면 어느 정도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국내 숙박의 경우 현장에서 현금을 지불하면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 때문에 현금 결제도 활발하다. 
이- 2018년에 도서·공연비 소득공제를 시작할 때 문화체육관광관부가 예를 든 것이 있다. 총 급여액이 7,000만원인 직장인이 신용카드로 도서·공연비 333만원을 포함해 4,300만원을 사용한 경우 감면세액은 96만원으로, 제도 시행 전보다 24만원 늘었다.
김- 일부 국내여행사에서는 조금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 국내여행 전문 업체 대표는 열악한 수익기반에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국내 당일치기나 숙박여행 상품의 경우 상품가의 일부만 예약금 형태로 받고, 나머지 비용은 버스에서 현금으로 받는다. 그렇지만 소득공제가 가능해지면 고객이 이에 대한 현금영수증 발행을 요청할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그건 별개의 문제 같다. 국내여행 숙박비에 대한 소득공제지 여행상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패키지는 해당되지 않아 국내여행사에게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