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티웨이항공, 중장거리 성적표 중간 점검 | FSC 바짝 추격하며 신규 목적지 기웃

싱가포르‧LA‧시드니 노선 탑승률 안정 궤도 진입 프랑크푸르트‧뉴욕‧비슈케크 취항, 전세기도 타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 반납할 유럽 노선 눈길

2023-05-15     손고은 기자

에어프레미아(YP)와 티웨이항공(TW)이 중장거리 노선 확대로 분주하다.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각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시드니 노선으로 장거리 목적지를 확대한 데 이어 올해도 또 다른 신규 목적지에 도전장을 내민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의 첫 중장거리 목적지는 싱가포르였다. 양사는 지난해 7월 비슷한 시기에 싱가포르 노선에 첫 취항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지난해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한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 대한항공, 싱가포르항공, 티웨이항공 5개 항공사의 평균 탑승률은 77.2%를 기록했는데 에어프레미아 탑승률은 74.7%, 티웨이항공 탑승률은 62.6%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이 탑승률 70%대를 손익분기점으로 꼽는 점을 고려하면 둘 중 하나는 조금 더 아쉬운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탑승률은 한결 나아진 듯 보인다. 1월 양사의 싱가포르 노선 탑승률은 각각 84.5%, 78.9%로 전체 평균 탑승률 77.2%를 웃돌았다. 1월 이후 탑승률은 11일 현재, 아직 공식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통계를 기준으로 1월1일~4월30일 운항 현황을 살펴본 결과 탑승률은 더욱 안정 궤도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해당 기간 B787-9(309석)를 투입해 총 92회(왕복)를 운항, 여객 2만6,051명을 수송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탑승률은 91.6% 수준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A330-300(347석)을 투입한 티웨이항공의 경우 236회 운항, 7만364명 수송으로 탑승률은 85.9%라고 볼 수 있다.

양사의 첫 장거리 노선은 더욱 돋보였다. 지난해 10월29일 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취항한 에어프레미아의 2022년 평균 탑승률은 73.4%로 대한항공(77.2%)과 아시아나항공(77%)을 바짝 쫓았다. 지난해 12월23일 시드니 노선에 진입한 티웨이항공은 취항 후 1개월 평균 탑승률 92%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1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티웨이항공은 시드니 노선에 A330-300(347석)을 투입해 113회(왕복) 운항하고 총 3만7,561명을 수송했다. 좌석수와 운항 횟수를 단순 계산해 총 3만9,211석을 공급했다고 가정하면 탑승률은 무려 95.8%에 달한다. 시드니 노선에 취항한 5개 항공사들이 투입한 기종과 좌석수는 각각 대한항공 B787-9(269석), 아시아나항공 B777-200ER(301석), 젯스타항공 B787-9(314석), 콴타스항공 A330-300(297석)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탑승률을 계산하면 티웨이항공의 탑승률이 가장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을 두고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 각사 제공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 앞으로 새롭게 취항할 목적지는 방콕(5월13일부터)과 뉴욕(5월22일부터), 프랑크푸르트(6월23일부터) 그리고 비슈케크(6월11일부터)다. 에어프레미아는 올 여름 오슬로 노선에도 전세기를 투입한다. 첫 단추를 적절히 꿴 양사의 관건은 지속가능성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체 항공 공급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여행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특수 효과를 누렸다고 보는 시선이 많아서다. 또한 시드니의 경우 동계시즌(성수기)과 하계시즌(비수기)의 온도차가 상당하고 이미 5개 항공사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올해 첫 비수기 보릿고개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장거리 노선은 왕복 운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패키지 상품은 IN‧OUT 도시를 다르게 구성하는 경우도 많고 외국항공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원구간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앞으로도 장거리 노선을 두고 더욱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합병 과정에서 반납하게 될 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등에 대해 유럽경쟁당국(EC)에 노선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여기에 더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도입한 A330-300 항공기를 분석한 결과 최신형 경량 좌석을 사용해 무게를 절감,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경우 1만km에 가까운 서유럽 일부까지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선인수의향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