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아프리카 여행시장…내년 출발도 확정

특수 목적 외 패키지 여행 재개…연합 상품도 출시 숙소 리모델링으로 공급 부족해 상품가에도 영향

2023-05-17     손고은 기자
코로나19 이후 아프리카 여행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풍경 / 픽사베이 

아프리카 패키지 여행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이집트 전세기 상품이 뜨거운 인기로 마무리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탄자니아 등 다개국 패키지 상품들도 속속 출발했다. 게다가 벌써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문의가 이어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색됐던 아프리카 여행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 동남아시아 등에 비해 아직은 수요가 적고 더디지만 ‘재개’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공무, 상용, 선교, 트레킹 등 특수 목적형 수요는 조금씩 늘었지만 패키지를 통한 단체여행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A 아프리카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코로나 이후 첫 아프리카 5개국 일주 단체가 출발한 데 이어 4~6월까지 꾸준히 모객됐다”며 “문의도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아프리카 여행 특성상 일찌감치 준비하는 수요가 많아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 출발 일정을 확정지은 팀들도 나타났다.

연합 상품도 출시됐다.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하는 올해 연합 상품은 한국인 여행객이 주로 방문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보츠와나,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까지 6개국 12일 일정으로 구성됐다. 아디스아바바, 킬리만자로, 아루샤, 세렝게티, 나이로비, 리빙스톤, 초베, 빅토리아폭포, 잠비아 폭포, 케이프타운 등을 방문해 사파리 투어와 국립공원 투어, 시티투어 등을 즐기는 아프리카 스테디 셀러 일정이다. B 랜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에티오피아항공이 아프리카 내 취항하는 도시가 많아져 항공 스케줄이 편리해졌다”며 “그룹 좌석도 지원받을 수 있어 모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령층은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지만 30~40대의 문의와 유입이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상품가는 상당한 편이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운영을 중단했던 아프리카 내 롯지와 호텔, 리조트 등이 뒤늦게 개보수 및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하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또 유럽이나 중동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높은 편인데다 그룹 좌석을 지원받기 어렵다는 점도 아쉬움을 사고 있다. C 랜드사 관계자는 “가격 대비 좋은 컨디션의 숙소를 구하기도 어렵고 항공권의 경우 그룹 좌석을 받더라도 풀 데포짓 조건이었다”며 “항공권 가격이 갈수록 올라 추가 모객은 받지 못하기도 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현재 한국인 여행객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보츠와나, 탄자니아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며 코로나19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케냐와 짐바브웨는 각각 출발 전 전자비자, 도착비자 그리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