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생태계는 지금] 여행인②현실과 이상… 신입 연봉은 3천만원, 20년차는 1억원

2024-07-09     김다미 기자

솔직함으로 무장한 여행인들이 원하는 ‘여행업’과 ‘연봉’에 대한 생각들.

■ Part 2
여행인의 위시 리스트

초능력을 발휘해서 빠른 퇴근을 소취(소원성취)한 적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물어봤다. 여행인들이 가지고 싶은 초능력에 대해. 마블 주인공 중 한 명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수천만개의 미래를 봤고, 결국 지구를 살려냈다. 여행인들도 가장 원하는 초능력으로 여행에서의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예지력(34.1%)을 선택했다<표1>. 닥터 스트레인지와 여행인의 마음이 통한 것이 아닐까. 업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시간을 넘나드는 타임슬립(23.3%)을 두 번째로 원했으며, 많은 업무를 함께 나눠질 ‘내’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분신술(19.4%)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직이나 여행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주목해 보길. 여행인들에게 가장 바라는 동료의 역량을 물었다<표2>. 여행인들은 인성 및 태도(38.8%)와 직무 이해도(22.5%)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인성 및 태도는 2위로 뽑힌 직무 이해도를 16.3%p로 앞섰고, 외국어 능력은 2.3%로 중요도가 낮았다. 구직자들은 외국어 능력 등 업무 스킬을 중요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인성과 태도였다.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느낀 중요한 능력은 무엇이었을까<표3>.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45.7%)과 외국어 능력(31%)이었다. 여행산업은 상품 개발부터 판매와 여행객 여행 일정 종료까지 다양하게 소통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재를 붙잡고 싶으면 연봉에도 신경 써야겠다<표4>. 여행인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은 압도적으로 급여 인상과 성과급 지급(64.3%)이었으며, 사내 복지 향상(19.4%)이 그 뒤를 이었다.

 

■ Part 3  
‘월급’ 톺아보기

여행인들이 바라는 연봉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해 봤다. 먼저 월급 만족도에 대한 조사결과를 확인해 보자<표1>. 현재 월급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36.4%로 현저히 낮았다. 매우 만족한다는 0.8%로 제로에 가까웠고, 대체로 만족하는(35.7%) 사람도 적었다. 반면 별로 만족하지 않는(46.5%) 응답과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17.1%)는 응답이 높은 만큼 임금에 대한 여행업계의 낮은 만족도는 분명해 보인다. 남녀임금 차별<표2>에 대해서는 전체의 62.8%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여행인이 생각하는 연봉과 실제연봉의 차이는 얼마일까. 5명 중 1명(21.7%)은 1,000만원 정도의 격차가 난다고 답변했다. 2024년 기준 3,000만원 세후 연봉과 4,000만원 세후 연봉의 차이는 대략 월 68만원이다. 치킨 한 마리에 2만원이라 치면 34번은 시켜먹을 수 있는 돈이다. 2위(100만원, 12.4%)와 3위(2,000만원, 10%)의 격차도 컸다.

여행인이 생각하는 연차별 적정 연봉은 얼마일까. 여행인들이 생각하는 연차별 적정 연봉의 의견은 다양했는데, 신입사원의 적정 연봉에 대해 전체의 25.6%가 3,000만원을 선택하며 유일하게 20% 이상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력 3년 차에 대해서는 4,000만원(17.1%)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뒤를 이어 3,500만원(14%), 4,500만원(9.3%)이 차지했다. 경력 5년 차는 5,000만원(17.8%)이 1위였고, 4,000만원과 4,500만원은 각각 13.2%로 동률이었다.

연봉에 대한 의견은 연차가 올라갈수록 나뉘었다. 경력 10년 차 적정 연봉 1위는 6,000만원(16.3%), 2위는 5,000만원(11.6%)으로 격차가 컸다. 경력 15년 차 적정 연봉에 대해서는 1위는 7,000만원(12.4%), 2위는 6,000만원(7.8%), 3위 1억원(7.8%), 4위 6,500만원(7%)으로 여러 의견이 나왔다. 5,500만원, 7,500만원은 각각 5, 6위를 차지했고, 1억4,000만원을 선택한 여행인도 있었다. 경력 20년 차 이상의 연봉은 1억원(17.1%)이 적당하다는 데 가장 많은 의견이 모였다.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