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장 항공‧여행사 상반기 실적 분석② | 여행사 인력 확충은 제자리…항공사는 국제선에서 활약
여행 수요 증가했지만, 인력 충원은 난항 여행알선 수입 늘었지만, 2분기는 감소세 국제선 떠오르고, 국내선은 마이너스 성장
상장 항공‧여행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봤다. 2024년 상반기 여행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상장 항공‧여행사들의 인력 규모는 여행 수요에 비해 부족했으나, 1인 평균 급여액은 증가했다. 여행사의 상반기 여행알선 서비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늘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1분기 대비 감소했고, 항공사들의 노선별 실적 분석 결과 국제선은 상승세, 국내선은 하락세였다.
■ 여전한 인력난 속 임금은 상승
2024년 상반기 여행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의 인력 규모는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2년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처우 개선과 고용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여행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롯데관광개발, 모두투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은 2022년보다 인력이 적었는데, 이는 매출 대비 인력이 적어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상반기에 꾸준하게 채용을 진행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많은 인력을 자랑하게 됐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631명 증가했으며, 2023년 전체와 비교해도 370명 증가했다. 올해 유럽 노선 신규 취항 등 항공 사업의 성장을 위해 활발하게 인력 채용을 진행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대한항공이 6,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아시아나항공이 4,618만원, 진에어가 4,100만원이었으며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 반면 여행사들은 3,400만원을 기록한 하나투어를 제외하고 2,000만원대에서 맴돌았다. 모두투어는 2,800만원이었으며, 노랑풍선과 롯데관광개발 등도 2,000만원에서 2,500만원 사이였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대부분 증가했지만, 노랑풍선(-1.8%)과 세중(-40.6%), 참좋은여행(-4.8%)은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전년동기대비 47.8% 증가하며, 상장 항공‧여행사 중 가장 높은 임금 상승률을 보였다.
■ 여행알선 서비스 수입 많았지만…
주요 상장 여행사들의 상반기 수입현황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 많은 여행알선 서비스 수입을 올렸다. 하나투어는(1,630억원)는 전년동기대비 72.5% 성장하며 상장 여행사 중 가장 많은 여행알선 서비스 수입을 올렸다. 노랑풍선은 +34.5%, 모두투어는 +33%, 참좋은여행은 +22%로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그렇다면 대부분 적자전환한 2분기 실적은 어땠을까. 참좋은여행을 제외한 여행사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이 1분기 214억원에서 2분기 149억원으로 약 65억원 감소했으며, 모두투어는 88억원 감소한 315억원, 하나투어는 207억원 감소한 711억원이 여행알선 서비스 수입으로 잡혔다. 반면 참좋은여행은 1억원 넘게 증가하며 125억원으로 2분기를 마무리했다.
여행알선 서비스 수입에 비해 항공권 판매 수입은 낮았다. 상반기 항공권 판매 수입은 노랑풍선이 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모두투어가 52억원, 참좋은여행이 49억원이었으며, 하나투어는 20억원에 그쳤다. 2분기만 놓고 봤을 때 대형 홀세일러사인 하나투어(+14%)와 모두투어(+41%)는 1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노랑풍선(-16%)과 참좋은여행(-15%)은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 국제선의 활약상
항공사들의 국제선 실적은 훨훨 날았다. 노선별 매출 중 국제선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이상이었다. 특히 LCC들은 70% 이상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매출 또한 대부분의 항공사가 2023년 상반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4조5,518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냈고, 아시아나항공이 2조6,1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국내선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이 1,133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1,432억원) -43.3%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점유율도 2023년 상반기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제주항공만이 유일하게 국내선에서 전년동기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항공권 운임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환율 변동, 전쟁, 공급과 수요의 관계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따른 결과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내선 평균 운임은 지난해 60달러(8만원)에서 56달러(7만원)로 하락했고, 국제선 평균 운임은 399달러(53만원)로 지난해(468달러, 62만원)보다 69달러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내선이 7만948원, 국제선이 38만9,523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2,367원, 6만1,500원 감소했다. LCC는 지난해와 비교해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티웨이항공만 국내선 4만5,210원, 국제선 14만8,535원으로 약 20% 줄었다.